中, 김치는 중국 것 주장에 해리스 대사 "원조한국김치" 글 게재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2.19 21:45 의견 0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SNS에 올린 김치 사진 [자료=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김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19일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와 한국어로 "빅마마 이혜정 셰프님께 김장을 배운 지 4일이 지났네요. 쌀쌀한 토요일 오후와 딱 어울리게 사발면과 약간의 약주를 곁들여 그날 만들었던 김치를 맛보았습니다. 셰프님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원조한국김치'를 뜻하는 해시태그 '#originalKimchifromKorea'를 덧붙였다.

사진 속에는 김치와 우동 사발면, 그리고 소주가 놓여 있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와 함께 김치 담그는 체험을 했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김치보다 더 한국다운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치에 대해 "매일 먹는 음식", "아주 한국적인 것", "한국의 원조 소울 푸드"라고 극찬했다.

지난 15일에도 해리스 대사는 김치 만드는 과정과 더불어 해시태그 '#originalKimchifromKorea'를 SNS에 게재했다. [자료=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 트위터]
지난 10일 해리스 대사가 김치 만들기 체험을 예고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자료=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 트위터]

해리스 대사의 기미 예찬은 지난 10일에도 있었다. 그는 트위터에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의 연이은 김치 사랑은 중국 언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울푸드'인데 최근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시보가 지난달 29일 파오차이(Pao cai)를 국제표준으로 정하면서 "한국 김치도 파오차이에 해당하므로 이젠 우리가 김치산업의 세계 표준"이라고 주장했다. 파오차이는 한국의 장아찌, 독일의 사우어크라우트, 일본의 쓰케모노와 같이 채소를 염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절임요리다.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Baidu)도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사의 백과사전(百度百科) 서비스를 통해 "김치는 중국의 유구한 문화유산 중 하나"라며 "춘주시대 시경(詩經)에 따르면 오이와 배추를 절여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과거 문헌에도 배추를 절여 발효해 먹었다고 서술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리스 대사가 때마침 중국의 김치 강탈에 대해 발 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중국이 65국이 참여하는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 김치 국제 표준 항목을 통과시켰지만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코덱스)는 김치를 국제식품으로 2001년 공인해 국제식품규격으로 인정받았으며 'Kimchi'는 공식 영문명으로 고유명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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