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KB증권이 현대건설에 대해 시장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졌고 해외사업 비용을 반영해 수익추정을 변경했다며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원전사업 성과가 현실화될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 사옥 (사진=현대건설)

22일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실적발표를 지나면 불확실성은 점차 감소할 것이다”라며 “반면 원전 착공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향후 10년 이상을 이끌 사업의 가치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 같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건설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실적에 대한 우려가 현대건설의 투자심리를 강하게 눌러왔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하반기 한국 원전주 랠리에서도 홀로 이탈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원전 착공 시간이 도래해 원전주로서의 성격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초에는 홀텍과 함께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자로(SMR) 착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의 원전 파트너인 홀텍은 오는 12월 미시간에 있는 팰리세이즈 원전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퇴역 원전 재가동으로 홀텍은 이를 ‘SMR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할 계획이다. 팰리세이즈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확보되는 모든 요소는 SMR 프로젝트로 직결된다.

장 연구원은 “홀텍은 팰리세이드 원전 재가동 직후 SME 착공에 돌입할 것이다”라며 “자사의 기술력·제작역량·원전부지에 현대건설의 검증된 건설 역량을 더하고 정부와 주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성에 머물던 원전·SMR이 미국에서 현실로 나타나는 과정이다”라며 “그 자리에 현대건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