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뷰티 시장 리딩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실적 희비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지역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여전히 높은 중국 의존도와 북미 브랜드 투자 부진으로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양 사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이 극명하게 갈린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매출 1조326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67%, 39.31% 성장이 기대된다. 이와 다르게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62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줄고 영업이익도 47.5% 감소한 557억원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매출 1조326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67%, 39.31% 성장이 기대된다.(사진=아모레퍼시픽)

양 사의 실적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서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설화수 등 고가 브랜드의 경우 전문성을 강화했다. 라네즈, 에스트라 등은 북미·EMEA 지역을 중심으로 채널 다변화와 마케팅 집중도를 높이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11% 급증하며 그룹 전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 투자업계는 올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한 512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각 브랜드별 특성에 따라 시장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멀티 브랜드 스토어 채널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소비층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들을 고도화해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 60%, 2035년까지 70%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급변하는 뷰티 시장에서 브랜드와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사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라네즈, 에스트라, 한율 등 본업 중심의 해외 구조적 확대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마무리되며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62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줄고 영업이익도 47.5% 감소한 557억원이 예상된다.(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화장품 사업부의 적자로 하반기에는 숨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도한 중국 시장 및 면세 채널 의존도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한 느린 대응을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널 축소와 중국 부진 영향으로 화장품 사업부의 적자가 2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북미/일본 채널 내 자사 브랜드의 성장은 긍정적이나, 해당 부문은 아직 비중이 적어서 이익 기여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빠르게 대표이사를 교체한 데 이어 면세점·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점진적인 철수를 고려해 판매 판촉직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LG프라엘을 인수하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LG생활건강은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면세와 방문판매 등 전통 채널에서 강도 높은 효율화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