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메리츠증권이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58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2034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적정주가를 18% 내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이 해외 원가 관리에 실패한 아쉬운 3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연결 영업이익은 458억원(-59.9% YoY)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인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 석화 플랜트 현장에서 1700억원의 본드콜을 요구 받아 판관비가 상승한 것과 2024년 4분기에 이어 중동 플랜트 현장에서 공기 연장(1H26까지 연장)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반영이 있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국내 현장 준공 시 원가율 상승으로 건축 GPM(매출총이익률)이 이전 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수주, 주택 착공은 순조롭다. 각각 연간 목표의 82%, 89%를 달성했다(착공은 별도 기준).
하지만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4분기 실적도 예상 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 발전 플랜트 현장으로부터 요구받은 본드콜 관련 비용(수백억원) 반영이 예상되며 공사 중인 다른 해외 현장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원전 수주는 2026년 1분기부터 성과가 도드라질 전망이다. 불가리아 코쥴듀로이 원전은 1Q26 EPC 계약이 예상되며 일정 상 불확실성이 있으나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의 FEED 계약도 1Q26부터 기대할 수 있다. 미국 펠리세이드 SMR(소형모듈원자로) 초기 공사 수주도 올해 4분기 중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실적 우려와 원전 기대감이 공존하는 국면”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적정주가는 9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18%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전망치 하향에 따른 적정 PBR(주가순자산비율)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해외 원가 추가 반영, 현대엔지니어링의 처벌 수위 등이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원전 사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