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게임업계 최대의 축제 지스타가 올해는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의 불참 속에 외형 측면에서의 역성장이 가시화된 것이다. 올해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활약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AGF 등 대안 행사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신작 공개와 컨퍼런스 등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지난해 지스타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전경 (사진=변동휘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2025’는 총 3010부스(B2C 2106부스, B2B는 904부스) 규모로 개최된다. 전년 대비 약 10.4% 감소한 수치다.

주요 게임사들의 불참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는 넥슨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이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메인 스폰서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참가사들의 개인기가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3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열 예정이다. 아직 전시작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온2’가 출시를 앞둔 만큼 이번 행사의 주인공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이 주요 출품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행사에 4종 라인업을 동원한다. 112부스 145개 시연대를 통해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프로젝트 이블베인 ▲몬길: 스타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등을 공개한다. 미공개 신작 ‘쏠: 인챈트’는 야외 부스에서 핵심 콘텐츠를 활용한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올해 ‘펍지: 블라이드스팟’과 ‘인조이’의 첫 DLC ‘섬으로 떠나요’ 등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웹젠은 ‘게이트 오브 게이츠’를 최초 공개한다.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 신작을 앞세운다.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 최대 축제’라는 입지가 흔들린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커진다. 서브컬처 한정이기는 하지만 ‘아니메×게임 페스티벌(AGF)’의 위상이 커지는 등 대안 행사들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올해는 스마일게이트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업계 종사자 A씨는 “그간 가장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던 넥슨이 불참하는 등 지스타는 힘이 빠지는 반면 AGF는 스마일게이트의 참여로 활기를 더한 모습”이라며 “서브컬처 게임 차기작을 준비하는 곳들이 상당수 있는 만큼 이들이 합류하다면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혁신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최초 공개 대작들을 늘리고 해외 게임사들의 참여도 확대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 ‘G-CON’과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G-CON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창시자인 호리이 유지를 필두로 내러티브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도 전년 대비 규모를 키운다.

또한 ‘킹덤 컴: 딜리버런스2’의 개발사 워호스 스튜디오와 세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개발사들의 참가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그간 지스타가 외형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볼거리 측면에서는 AGF나 부산인디게임커넥트페스티벌(BIC) 등 다른 행사들이 차별점을 가져갔던 것이 사실”이라며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쇼들처럼 글로벌 기대작을 최초 공개하는 자리로 만든다거나 해외 게임사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의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