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전략광물 안티모니 수출을 다각화하며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9일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달 안티모니 50톤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서 아연과 연을 제련하며 발생한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해 국내 화학 제조사에 공급한다. 해당 기업이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해 양사 협업으로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다.
안티모니는 탄약과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여러 군수·방위산업 분야의 필수 소재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소재로 우리나라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핵심광물로 분류한다. 미국은 '에너지법 2020'과 '국가방위비축법'에서 전략광물로 지정했다.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8월 수출 허가제를 도입했다. 같은 해 12월 미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졌다. 2023년 중국의 전 세계 안티모니 광산 생산량 점유율은 58.8%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부산항에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하며 미국 직접 수출을 본격화했다. 올해 미국에만 안티모니를 100톤가량 보낼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40톤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는 게 목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