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학습 속도가 다르다고 해서 성장의 기회까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교육 철학이 현장에 스며들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자료=달꿈)

29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성남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느린학습자(학습지원 대상 학생)를 위한 자기주도학습 캠프가 열려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캠프는 진로교육 전문기관 달꿈이 개발한 ‘타임해커’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운영됐다. ‘타임해커’는 학생들이 일상 속 시간 사용을 점검하고,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에는 학습 속도나 표현 방식이 다양한 학생들을 위해 언어 및 시각자료와 활동 흐름 등을 맞춤 설계해 구성됐다.

1차시에서는 하루 시간 사용을 추적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SMART 목표 설정법’과 ‘시간 포트폴리오 설계’를 바탕으로 각자에게 맞는 현실적인 학습 계획을 직접 수립해보는 과정도 진행됐다.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그동안 공부는 무조건 참고 해야 하는 줄만 알았는데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 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시간을 정리하고 나니 게임할 시간도 공부할 시간도 내가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한 달꿈 관계자는 “진로와 학습에서의 주도권은 모든 학생에게 동등하게 주어져야 하며 느린학습자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번 캠프는 완벽한 결과보다는 실천의 경험과 자기이해를 남기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해당 중학교는 이번 캠프를 계기로 느린학습자 맞춤형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앞으로도 학생 개개인의 속도와 특성을 존중하는 교육 환경 조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