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구설수에 올랐다.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교부가 여행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개인 취미생활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이일병 명예교수는 같은날 요트 구매와 여행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일병 교수는 여행목적에 대해 취재진에게 "그냥 자유여행"이라고 답변했다.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집만 지킬 수는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가 걱정되진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래서 마스크를 많이 가지고 간다"고 답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23일 전 국가 및 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이일병 교수는 미국에서 판매자와 만나 요트 구매 후 요트를 타고 항해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여행주의보가 해외여행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행 연기나 취소를 권고하는 의미다. 이일병 교수는 공직자가 아닌 만큼 미국행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정부 정책의 준수를 기대하고 요구하는 분위기인 만큼 이번 이 교수의 미국행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외교부는 이일병 교수의 미국행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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