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선견지명 '그린·글로벌'..'그린 뉴딜' 정부 정책과 닮은 꼴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23 17:07 의견 0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LS일렉트릭 본사 전경. (자료=LS일렉트릭)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LS일렉트릭의 기술 융·복합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LS산전에서 이름을 바꾼 LS일렉트릭은 태양광·ESS·스마트그리드로 미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은 올해 LS일렉트릭이 내세운 사업 전략과도 일치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올해 초 사업 전략으로 ‘그린’과 ‘글로벌’을 내세운 바 있다. 기술 융·복합을 통한 스마트그리드와 자동제어 솔루션을 확보해 지능형 전력망과 신재생에너지는 분야는 물론 제조혁신과 에너지 효율화 수요 증가 등으로 새로 생겨나는 신산업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LS일렉트릭의 이 같은 사업 전략이 맞물리면서 태양광·ESS·철도신호사업 등을 하는 융합사업부의 매출액은 올해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사명 변경해 신산업 확대..올해 융합사업부 매출 3000억원 달성 전망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6일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등을 골자로 한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태양광 등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나선 LS일렉트릭이 회자되고 있다. 그린 뉴딜은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뜻한다.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이다.

2025년까지 73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정책은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 3대 분야에서 추진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융합사업에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철도신호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전력망 사업)가 포함돼 있다. 현재 LS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린 뉴딜 정책으로 융합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93MW급 태양광발전소 전경. (자료=LS일렉트릭)

지난해 6월 LS일렉트릭은 전남 영암군에 구축되는 총 설비용량 93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에 선정돼 1848억 원 규모의 EPC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 1848억 원은 LS일렉트릭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단일 태양광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LS일렉트릭은 올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북미·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태양광 모듈을 만든 LS일렉트릭은 전력솔루션을 넘어 해외 태양광 발전소 사업까지 확대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일본 도쿄 미토(40MW·메가와트)와 훗카이도 치토세(28MW), 이시카와 하나미즈키(18MW) 등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기반으로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ESS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파커 하니핀 EGT(Energy Grid Tie) 사업부의 생산 설비,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했다. 미국 파커 하니핀 EGT 사업부는 산업용 ESS 분야에서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LS일렉트릭은 북미 법인 산하 자회사인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했다.

LS일렉트릭은 철도신호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열차간 거리조정과 운행 시스템, 통신제어 등을 맡고 있는 LS일렉트릭은 국내 경부선·호남선·KTX·수도권 전철 등에 자사의 첨단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도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가 28MW급 일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 모듈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LS일렉트릭)

■ 4차산업혁명 시대 선도할 스마트그리드사업 육성..매출 144.8% 증가

LS일렉트릭은 10년 전부터 스마트그리드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개발과 투자를 계속해왔다. 그동안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오랜시간 동안 공들여온 끝에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이 스마트그리드를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해온 이유는 4차산업혁명시대 스마트그리드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필요한 에너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양만큼 공급·저장·소비·거래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 등 관련 제품부터 에너지관리시스템까지 전반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대표 기업으로 LS일렉트릭을 꼽는다.

LS일렉트릭은 이 같은 기술력을 통해 지난해 10월 ‘한국스마트그리드엑스포 2019’에서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무선통신, 빅데이터 등을 적용한 스마트전력설비 통합관리서비스인 ‘그리드솔 케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1분기 스마트그리드부문에서 매출 47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이 144.8%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융합사업 전체 매출은 256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올해 연말 3175억원, 내년에는 33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스마트그리드를 포함한 융합사업에서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오는 2021년에는 스마트그리드와 그린카 전장부품, 태양광 발전 시스템, 철도 시스템 등이 포함된 융합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그린 뉴딜 정책과 LS일렉트릭의 신사업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에너지저장장치와 태양광, 직류전력기기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신제품을 개발 기술은 물론 이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린 뉴딜 정책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LS일렉트릭은 일본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는 등 해외에서 의미있는 신사업 성과를 거둬왔다”며 “앞으로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사업 전략을 세우고 미래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