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올해 현대차그룹 중심 매출구조 탈피"..2년연속 세계 7대 車부품업체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01 15:13 의견 0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생산 현장 (자료=현대모비스)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7대 차부품업체'를 기록했다. 유럽·일본 업체들과 함께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10위권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올해 현대차그룹 중심의 매출구조를 탈피해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국 오토모티브 데이터센터가 최근 발표한 ‘세계 상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명단에서 7위를 차지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1년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019년에도 세계 7위 부품사로 선정된 현대모비스는 10위권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늘어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좁혔다. 10위권 안에는 독일 업체 3곳을 비롯해 일본·프랑스가 각각 2곳, 캐나다·한국·미국이 각 1곳씩 이름을 올렸다.

■ 100대 업체에 한국 기업 8곳 포함..1년 전과 비해 2개 업체 추가

세계 상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에는 한국 기업 8곳이 포함됐다. 1년 전과 비교해 2개 업체가 추가로 순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위아가 36위와 37위를 차지했다. 국내의 다른 부품 업체 중 한온은 전년 대비 순위가 4계단 뛰어오른 42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고 만도는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50위권에는 국내 업체 5곳이 포함됐다. 램프 제작업체 SL(89위)과 바디 제작업체 서연이화(94위)는 새롭게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에 진입했다.

세계 1위는 지난해 매출액 466억달러(약 56조원)를 기록한 독일 보쉬가 차지했다. 이어 일본 덴소, 마그나, 콘티넨탈, ZF, 아이신 순으로 조사됐다. 현대모비스(261억달러)와 근소한 차이로 포레시아, 리어 등이 10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진 탓에 순위변동이 더욱 많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FCA)에서 일본 칼소닉에 인수 후 합병된 마렐리는 곧바로 14위에 올라서며 처음 100위권에 들었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자료=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사업 기획부터 품질검증까지 현지 조직에 맡길 것"

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가 세계 7위의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핵심부품 외에도 첨단 운전자지원기술(ADAS)과 전동화부품 등 제품과 판로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자율주행과 전동화 부품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올해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고성능 센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해 주목을 받았다.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도 국내 유력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그밖에도 현대모비스는 독자 센서기술을 기반으로 첨단운전자지원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그룹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판로 다변화에 나섰다”며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 기획부터 품질검증까지 현지 조직에 맡겨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토모티브 데이터센터는 매년 전년도 부품제조와 판매 관련 매출을 기준으로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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