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버티는 한국차..전세계 판매량 1Q 4분의 1 줄었는데 점유율은 올라 '선방'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4.29 14:16 | 최종 수정 2020.04.29 15:50 의견 0
자동차 수출을 대기중인 항구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분기 세계 주요시장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차 점유율은 소폭 상승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9일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약 4분의 1이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중국에서 45.4% 감소했다. 중국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유럽으로 확산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역시 26.3%나 줄었다. 인도에서도 22.4%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12.7% 감소했다. 이동제한 조치가 3월 말에 들어서야 본격 발효됐음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이들과 달리 러시아에서는 루블화의 가치하락으로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해 선구매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히려 판매량이 1.8% 증가했다.

한국계 브랜드들은 1분기 판매량이 15.9% 감소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1.2%포인트 상승한 8.4%로 상승했다.

협회는 공장 가동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 감소율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유럽계와 중국계 브랜드는 판매가 각각 -28.1%와 -44.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각각 0.3%포인트와 3.5%포인트씩 하락했다. 점유율은 유럽계가 31.5%, 중국계는 11.4%다.

미국계와 일본계 브랜드 판매 감소는 각각 20.6%와 25.0%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1.7%포인트와 0.9%포인트씩 상승해 각각 19.9%와 26.3%를 나타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최근 업계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유동성 공급, 내수촉진, 세금납부 유예, 고용유지지원 등 정부 대책이 신속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40조원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등을 추진하는 동안에는 기존 대책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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