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시대 유통 트렌드] ④ 달라지는 중고품 쇼핑..'리세일 플랫폼' 혁명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2.24 16:1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최근 환경 보호를 위해 중고 의류나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는 의류업체가 늘고 있다. 단순히 중고품을 판매하는 것을 뜻하던 '리세일 플랫폼'이 최근 초과 재고 문제 해결, 새로운 수익원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패션 리세일 플렛폼인 트레드업의 홈페이지. (자료=트레드업)

 24일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의류 기업 갭은 지난 20일 세계 최대 패션 리세일 플랫폼인 트레드업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소비자가 중고 패션 물품을 가져오면 갭의 자회사 브랜드인 갭, 바나나리퍼블릭, 태슬레타, 쟈니앤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쇼핑 크레딧과 교환해준다.

마크 브레이트바트 갭 회장은 "리세일 혁명이 계속해서 탄력을 얻고 있다"며 "리커머스에 참여하는 것은 지구뿐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고객들의 옷장은 새 제품과 렌탈·중고 의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트레드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획기적인 쇼핑법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노드스트롬 'See You Tomorrow'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자료=노드스트롬)

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온라인과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중고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See You Tomorrow'를 오픈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들은 전문적인 세척 과정과 수선 등의 과정을 거친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중고 의류를 판매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중고 의류를 가져오면 노드스트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 카드와 교환해준다. 노드스트롬은 곧 온라인 자체 프로그램도 론칭할 계획이다.

리세일 시장은 앞으로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미국 투자 은행 코웬앤코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리세일 시장 규모는 약 20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2년까지 이 시장이 3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불경기도 의류 소매 업체들이 리세일 시장에 뛰어든 데 한몫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웻 실, 샬롯 러스, 포에버21 등 여러 브랜드가 파산했다. 코웬앤코는 리세일을 통해 기업들이 추가 구매를 할 수 있을뿐 아니라 초과 재고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의류·신발·액세서리 시장의 15~20%는 미판매 또는 반품과 같은 초과 재고로 간주된다. 또 10% 정도는 처분 또는 기부된다.

현재 미국의 리세일 시장 규모는 미국 의류·신발 산업의 6%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리테일 분석가 아이크 브루차우는 말했다. 그는 2022년까지 리세일 시장이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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