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률 둔화, 3.92% 증가세 그쳐..수도권 5.74%->4.74%로 줄어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1.27 13:26 의견 0
서울 중구 명동 야경(기사와는 무관)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지난해 땅값이 전년 대비 3.92퍼센트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전년 대비 상승률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지가가 3.92퍼센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전년 대비 땅값 상승률(4.58퍼센트)이 0.66퍼센트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5.14퍼센트에서 4.74퍼센트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방은 3.65퍼센트에서 2.51퍼센트 역시 줄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이 주택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토지 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5.29퍼센트), 세종(4.95퍼센트), 광주(4.77퍼센), 대구(4.55퍼센트) 순으로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만 놓고보면 서울, 경기(4.29퍼센트), 인천(4.03퍼센트)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

서울만으로 한정하면 강남구(6.05퍼센트)와 성동구(5.88퍼센트)에서의 과열 현상이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현대차 신사옥인 GBC와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 영동대로 일대 개발사업 등의 진행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구는 카페거리 인근 토지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세종, 광주, 대구, 대전(4.25퍼센트) 등 4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땅값 상승률이 높게 조사됐다. 세종은 세종시의 개발이 계속되면서 생활권이 확대되면서 땅값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곳은 제주도다. 제주는 1.77퍼센트 하락했다. 제주도 땅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0년만이다. 제주 땅값은 중국인 토지 매수와 제2공항 개발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 2016년에는 8.33퍼센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로는 상승세가 한풀꺾였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하남시(6.90퍼센트), 대구 수성구(6.53퍼센트), 경기 과천시(6.32퍼센트), 경기 용인시 처인구(6.20퍼센트), 경북 울릉군(6.07퍼센트)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남시는 3기 신도시 건설 및 감일지구 조성, 지하철 3·5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땅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선업 등 지방 주력산업이 쇠퇴한 경남 창원 성산구(-1.99퍼센트)·의창구(-1.90퍼센트), 울산 동구(-1.85퍼센트)와 제주도 서귀포시(-1.81퍼센트), 제주시(-1.74퍼센트) 등은 땅값이 하락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