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2019 베뉴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인도 현대자동차의 지난 5월 전체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량이 50% 늘어난 덕분이지만, 인도 내수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5.6% 감소했다.
3일 업계와 인도 자동차 전문 인터넷 매체인 '러시 래인(RushLane)'에 따르면 인도 현대자동차의 수출량은 1만 6600대로 지난해 1만 1008대와 비교해 50%나 급증했다. 2019년 총 판매량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5.5% 성장했다. 인도 현대자동차는 아프리카, 중동, 남미, 아시아 등 다른 국가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현대자동는 지난 5월 신형 소형 SUV 베뉴를 출시했다. 베뉴는 지난 5월 2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5월 6일 첫차를 정식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2만 건 이상의 예약을 받았으며 매달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예약판매 기록을 세운 새 차, 베뉴의 론칭에도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를 막을 수는 없었다.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 문제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경쟁사인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 닛산의 인도 현지 법인 인도 닛산의 판매량은 47% 감소했고 인도 국민기업 타타는 38%,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의 인도법인 혼다자동차 인디아는 27%가 줄었다.
이외에도 인도 시장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스즈키·인도회사 마루티의 합작회사 마루티스즈키 24%,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 12%, 인도 10대 그룹 중 하나인 마힌드라 1% 순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다른 경쟁사들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반면 현대자동차와 마힌드라만 한 자릿수 감소를 기록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인 BS6규제다. BS6가 적용되면 기존 BS4에 비해 일산화탄소는 약 29%, 질소 산화물은 약 85%를 줄여야 한다. 인도는 오는 2020년 4월 1일부터 BS6규제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많은 구매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자동차 제조사 협회는 자동차 산업 판매량 감소를 연기하는 방법으로 인도 정부가 다가오는 자동차 분야 예산 지정에서 물품·용역소비세를 삭감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