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브랜드 프리미엄 전쟁] ④ 후발주자 ‘르엘’ 실질적 차별화 꾀할 수 있을까

지혜진 기자 승인 2019.12.20 16:33 | 최종 수정 2020.01.11 09:32 의견 0
아파트 측벽에 적용된 르엘 브랜드 (자료=롯데건설)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아파트 브랜드가 주택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건설사 간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르엘’이라는 고급 주거 브랜드를 추가했다. 르엘은 한정판을 의미하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의 약자와 ‘시그니엘’, ‘애비뉴엘’ 등 롯데가 짓는 아파트에 중첩되는 접미사 ‘엘(EL)’을 결합한 이름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서울 강남 반포우성과 대치2지구 재건축 아파트에 고급 주거 브랜드 ‘르엘’을 적용했다.

‘르엘’은 대형건설사 가운데 고급 주거 브랜드의 후발주자 격이다. 시작은 대림산업이 2013년 출시한 ‘아크로’였다. 뒤이어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우건설 ‘푸르지오써밋’이 각각 고급 브랜드를 선보였고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 특히 아크로나 디에이치는 분양을 마친 아파트들이 해당 지역의 대장주 내지는 랜드마크가 되면서 브랜드 파워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롯데건설은 르엘을 통해 강남권 재정비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의 경우 조합원이 시공사를 직접 선택하는 재정비 사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브랜드 가치 강화를 통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다.

롯데건설은 르엘 출시 당시 대대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타 건설사와 달리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르엘 대치’의 분양 소식을 알리며 브랜드 출시를 알렸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 문주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이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르엘 대치'를 분양하며 내세운 고급화 요소는 아파트 문주와 외관이다. 단지 특화동 외관은 고급 아파트에서 쓰는 ‘커튼월룩’으로 시공한다. 커튼월룩은 아파트 외벽을 페인트 아닌 유리로 마감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아파트동 위쪽에 경관 조명을 달고 아파트 입구의 문주를 곡선형으로 설계해 단지 외관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외부공간 조경은 다양한 유형의 정원으로 구성된다. 정원 스타일의 라운지가든과 그린힐가든,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아쿠아가든, 산수를 축소해놓은 에코가든, 어린이놀이터, 주민운동시설 등이 단지 순환 산책로를 통해 연결된다.

커뮤니티센터에는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적용한 공용 홀과 피트니스클럽, 실내 골프클럽, 샤워 탈의실 등의 다양한 운동시설이 설치된다. 더불어 실내 어린이 놀이공간인 맘스키즈카페와 고품격 프리미엄 독서실, 조식 서비스가 가능한 L-다이닝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고  독일 명품 수전인 그로헤(GROHE)도 주방에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건설의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르엘 대치'가 서울 강남 핵심 입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만큼 이들 단지가 르엘이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롯데캐슬의 경험과 시그니엘, 나인원한남 등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결합한 새로운 주거 작품이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