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광진구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왼쪽)이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글로벌 전략 강화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6일 조 회장이 최근 경기 판교 본사에서 열린 경영혁신회의와 지역전략회의에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비롯한 다각적 대응책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글로벌 전략 강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생산량을 현재 연 550만개에서 올해 1200만개로 두 배 이상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터리 부문에서도 테네시 공장을 증설해 연간 150만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고 프리미엄 AGM 배터리 생산량을 2030년까지 500만대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무역 정책을 면밀히 주시하며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선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위상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전략의 신속 실행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가격 관리 및 유통망 최적화를 위한 로드맵도 마련했다.

호주·대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을 유통 네트워크 확대·강화 시장으로 선정하는 등 글로벌 시장 다변화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이번 전략은 단순한 관세 회피를 넘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국가 핵심기술력을 강화하려는 포괄적 접근"이라며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균형 잡힌 전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