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관제량, 다른 공항 대비 2~3배..야간운항 제한도 무산

윤성균 기자 승인 2025.01.05 10:08 | 최종 수정 2025.01.05 10:1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난 무안국제공항의 관제량이 다른 중소공항 대비 3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부산지방항공청이 관제사의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를 우려해 무안공항에 ‘야간운항 제한 조치’(curfew)를 취하려 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12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다. (자료=연합뉴스)

5일 연합뉴스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무안공항 관제탑의 관제량은 4만538대로 하루 평균 111대에 대한 관제 업무를 수행했다.

이는 양양 관제탑(1만9078대·하루 52대), 여수 관제탑(1만4710대·하루 40대), 울산 관제탑(1만2820대·하루 35대)보다 2~3배 많은 관제 대수다.

반면 근무 관제사 수는 다른 공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무안 관제탑은 모두 7명의 관제사가 2~3명씩 교대로 일했는데 양양 관제탑의 관제사 수도 7명이었다. 여수와 울산 관제탑의 관제사 수는 각 4명이었다.

설립 직후인 2008년 연간 6295대(하루 18대)에 불과했던 무안 관제탑 관제량은 이후 4000~7000대 수준을 유지하다 2014년 하반기 제주공항 활주로 공사로 무안공항이 교체 공항으로 지정받으면서 관제량이 2만5310대(하루 69.3대)로 늘었다.

이후 교체 공항 유지에다 비행 항공 훈련기 관제까지 더해지면서 무안 관제탑 관제량은 2015년(4만9401대·하루 135대), 2016년 6만6413대(하루 181대), 2017년 6만3855대(175대)로 급증했다.

이에 부산지방항공청은 2017년 관제 인력 부족과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거론하며 2018년부터 오후 9시에서 다음 날 오전 7시 사이의 무안공항 야간운항을 제한하려 했지만 백지화됐다.

전남도 등 지역사회가 24시간 운항체제가 유지되지 않으면 부정기 국제노선 유지나 확충이 어려워 공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항공교통관제사 피로관리 국제기준에 따르면 관제사의 근무 시간은 12시간(야간 10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며 관제 업무시간은 휴식 시간 없이 2시간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관제사 업무 과중은 피로도로 연결돼 항공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항공교통 관제사는 조종사 못지않게 항공 안전에 중요한 인물”이라며 “과도한 업무강도는 관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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