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깜짝 인하에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감소..최대 0.19%P 내려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2.01 12:1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낮추자 대출금리도 빠르게 덜어지는 추세다. 시장금리가 '깜짝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반응하며 며칠 새 급락한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이미 올릴 만큼 올렸기 때문에 이번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는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일 자로 은행채를 지표로 삼는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주 단위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데 지난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수시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역시 상당 폭 내려갔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지난달 22일 4.151∼5.651%에서 29일 3.962∼5.462%로 0.189%포인트 낮아졌다.

은행채 5년물을 따르는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 역시 같은 기간 4.14∼5.45%에서 4.00∼5.30%로 하단과 상단 각각 0.14%포인트와 0.15%포인트 내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무보증·AAA) 5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27일 3.092%에서 29일 2.965%로 인하됐다. 금융채 1년물 금리 역시 이틀 사이 3.215%에서 3.039%로 내려갔다.

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담당 임원은 "10월 기준금리 인하의 경우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사건으로 실제 인하 결정에 앞서 몇 달 전부터 시장금리가 꾸준히 내렸다"며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인하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라 시장금리에 이제 반영되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시장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나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정책과 세계 여러 지역의 분쟁 경과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뛸 수 있다. 이에 한은의 통화 완화 정책 효과가 금융 소비자에게 전달되려면 은행들이 8월 이후 올린 가산금리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하지만 은행들은 올해 안에 가산금리를 낮추는 데 난색을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채 금리가 거의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금융채 금리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산금리까지 더 낮춰 전체적으로 대출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지면 특정 은행으로 대출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부 은행은 한은의 연속 기준금리 인하 이후 내부적으로 가산금리 조정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예금 금리의 경우는 당분간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 높아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약 석 달에 걸쳐 은행들이 이미 여러 차례 수신 금리를 낮춰 온 만큼 이번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이유로 다시 곧바로 인하를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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