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전과목의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변별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수능에선 의대 증원 여파로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본 수능의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으며 전체영역 만점자는 6월 모의평가보다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확인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평균이 오르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면 쉬운 것으로 평가되고 140점대 중후반대면 어려운 시험으로 여겨진다.
9월 모의평가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이던 6월 모의평가보다 20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만점자도 6월 당시 83명에서 4478명으로 54배 증가했다. 1∼2등급 구분 점수는 126점이었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확인됐다. 152점을 기록한 6월 모의평가보다 16점 하락해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수험생은 697명에서 135명으로 감소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 난이도가 쉬워 원점수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35점에 불과했기 영향으로 평가된다.
미적분 만점자까지 포함해 표준점수 135점 이상인 수험생은 총 4736명이다.
평가원은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수학 1등급 커트라인은 130점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10.94%에 달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1.47%로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소였는데 이번에는 크게 확대돼 쉬워진 것으로 보인다. 1등급 비율로 보면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15.97% 이후 가장 높았다.
탐구 영역의 1등급 구분점수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각각 64∼68점, 62∼72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지리의 1등급 컷은 원점수 기준 50점 만점으로 확인됐다. 1개 틀리면 바로 2등급으로 내려갈 정도로 평이했다는 것이다.
과학탐구에선 지구과학Ⅱ의 점수가 74점으로 가장 높았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에서 4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2.89%였다.
이번 9월 모의평가 모든 영역 만점자는 총 63명이며 6월 모의평가 당시 전 영역 만점자가 6명인 것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만점자 중 재학생은 18명이며 졸업생 등은 45명으로 확인됐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모의평가를 두고 대부분의 과목이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내년 의대 증원 탓에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수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점수 기준 국어과 수학 만점자가 의대 모집정원과 비슷해 최상위권 변별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9월 모의평가는 주요 영역이 급격히 쉬워지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쉬워진 부분은 부인할 수 없지만 1등급 분포 비율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상위권을 변별하지 못한 시험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국어, 수학은 6월 수준에 근접한 난이도로 학습을 조절하고 영어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학습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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