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기술, 또다시 중국에 유출.. LGD 전 직원 검찰에 기소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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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2:37 | 최종 수정 2024.08.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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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디스플레이의 핵심 OLED 기술이 다시 중국으로 유출됐다. 국가 핵심 기술이 지속적으로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한국 첨단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전직 직원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이직하며 발생했다. 이들은 광저우 공장에서 개발된 대형 OLED 패널 양산 기술과 설비 사양 등의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안동건)는 최근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전직 팀장급 직원 A씨 등 관련자 2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퇴사자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보유출 정황을 확인,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보안 관리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산업기술과 영업비밀을 포함한 자사의 정보를 유출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원칙으로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 유출 사건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LCD 제조 노하우가 그대로 있는 동시에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TV 제조사 대상 납품 이력을 가진 핵심 시설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하면서 한중 협력에 있어서도 상징성이 크다.
국내 OLED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다. 이는 경쟁업체들, 특히 중국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중국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외국의 선진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고액 연봉과 혜택으로 인력을 유혹해 기술을 확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에서 발생한 36건의 국가 핵심 기술 유출 사건 중 대부분이 중국과 관련이 있다. 한국의 첨단산업이 중국의 집요한 기술 확보 시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기술 유출은 LG디스플레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유사한 사건을 겪었다. 2023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 전직 연구원이 OLED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유출된 기술은 34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탑텍 사건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7월 탑텍 전직 CEO와 직원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3D 라미네이션 OLED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삼성의 곡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중요한 기술이 유출된 사례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는 분야인 만큼 경쟁업체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확보하려는 동기가 크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처벌과 내부 보안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법원은 기술 유출에 최대 15년의 징역형과 15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적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출 사건에서는 최고 형량이 적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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