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커지는 신탁시장..생보업계, 신규 먹거리 가능성 ‘급부상’
지난해 신탁시장 규모 908조원..고령화에 소비자 관심↑
교보생명, 종합재산신탁 인가..빅3 생보사 전원 참전
9월 보험금청구권신탁 출시 예고..생보업계 준비 박차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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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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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고령화로 증여와 상속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생명보험사들이 보험 상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탁시장으로 업무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 보험금청구 신탁 출시도 계획돼 있어 향후 신탁이 생명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46개 겸영 신탁회사(은행·보험·증권)의 수탁고는 908조6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76조7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의 수탁고는 23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5% 늘었다.
신탁은 위탁자가 신탁계약이나 유언으로 자기 재산을 신탁업자인 수탁자에게 이전하고 계약에서 정한 방법에 의해 관리하고 처분하는 제도다. 자산 관리부터 상속·증여가 모두 가능해 대표적인 노후 자산관리 수단으로 평가된다.
고령 인구와 평균 수명이 상승함에 따라 노후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국내 신탁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19.2%로 내년 20%를 돌파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에 생보사들은 고령화·저출생으로 겪고 있는 잠재 고객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탁 시장 진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먼저 교보생명은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의 인가를 받았다. 2007년부터 금전신탁을 판매한 이래 17년 만에 재산신탁업까지 진출해 국내 빅3 생보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가 모두 종합재산신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종합재산신탁은 하나의 계약으로 여러 유형의 재산을 동시에 수탁해 관리하고 운영하는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이번 인가를 바탕으로 유언대용 신탁, 증여 신탁, 장애인 신탁, 후견 신탁 등 네 가지 종합재산신탁을 추진할 방침이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도 유언대용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종합재산신탁업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으며 유연대용 신탁이 종신보험을 보완할 수 있는 만큼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사 중 유언대용 신탁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뿐이다.
유언대용신탁과 함께 보험사들은 하반기 법률 개정 후 출시될 보험청구권신탁에도 집중하고 있다.
보험청구권신탁은 사망한 고객을 대신해 보험금을 관리하고 사용하게끔 하는 신탁으로 보험계약인 1단계와 신탁계약인 2단계로 구성된다. 보험사가 재산관리와 보험금을 지급하는 중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보험 수익자가 신탁계약 수익자로 전환돼 신탁회사에서 재산관리·배분을 진행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개정 작업을 통해 보험청구권신탁의 출시를 예고했다. 개정안은 현재 국회 법제처에서 심사되고 있으며 3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법률 개정 시점에 맞춰 보험청구권신탁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보험청구권신탁 시장 규모는 생명보험의 경우 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장애인·미성년자가 생명보험의 수익자인 보험금의 안전한 상속 설계와 집행이 가능하고 복잡한 상속 절차를 거치지 않아 상속 관련 분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노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험과 신탁의 연계가 추진될 경우 조 단위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며 “보험계약을 통해 고객 자금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노하우를 쌓아왔고 시장 성장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신탁 상품은 생보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신규 먹거리가 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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