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침체 빠진 국내항공사..대한항공 제외 3분기 모두 적자, 4분기 전망도 부정적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1.15 14:23 의견 0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는 장면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일본 불매운동을 비롯한 대내외 악재들이 국내 항공사들에게는 직격탄이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4개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 14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대한항공이 유일했다. 그나마 대한항공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와 70.0%가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000억원대를 기록해 이전 분기 대비 손실폭을 줄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이나 LCC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HDC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시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던 반면 올해에는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가격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였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이후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도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이 모두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분기에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3분기 109억원의 영업손실과 2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였다.

항공 업계는 국내 항공사들이 3분기 고전한 이유한 이유로 일본에 대한 총체적인 불매운동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3분기에는 대부분 직장인들의 휴가철이나 추석 연휴가 포함돼 있어 여행 성수기로 꼽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불매운동만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신규노선 취항을 허가하지 않은데다 이 시기에 홍콩 시위도 본격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한 것도 항공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4분기에도 회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4분기는 겨울철인 만큼 여행 비수기다. 여기에 일본이나 홍콩쪽 수요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전망은 더욱 어둡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러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이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지난 3월 발급받으면서 항공산업 진출을 앞두고 있어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