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소주 시장을 양분하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0년만에 처음으로 1억 달러(한화 약 1353억원)을 넘겼다. 해외 거주하는 교민 위주로 소비되던 소주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현지 소비자들도 즐겨 찾는 K푸드 라인에 합류하면서 인기가 크게 증가했다
소주 인기에 힘입어 국내 소주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매출은 ▲2021년 282억원 ▲2022년 417억원 ▲2023년 602억원으로 3년간 평균 45%씩 신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수출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대비 0.82%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증가폭과 비교하면 다소 꺾인 모습이지만 올해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회식 문화가 축소되고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내수 시장에서 지속성장에 부침을 겪었을 것”이라며 “새로운 활로 모색 차원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롯데칠성음료, 충주2공장에 소주 병입생산 기반 확보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충주2공장을 소주 해외 수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고 알렸다. 2022년 9월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가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소주 생산의 핵심 역할을 하던 강릉 공장의 일손이 바빠졌다. 이에 충주2공장을 해외 수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이를 위한 사전작업을 마친 것을 확인됐다.
현재 소주 생산은 소주 제조면허를 가진 강릉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충주2공장으로 병입생산 및 소주 제품 일부 생산을 넘겨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 충주2공장은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일부 처음처럼 제품에 대한 품목제조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충주2공장은 현재 수출용 소주 제품 일부 병입생산을 위해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출용 소주 제품 일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기존 소주에 이어 과일소주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처음처럼 새로 브랜드를 활용한 과일소주 생산도 구상하고 있다. 충주2공장의 생산 분담으로 강릉 공장은 소주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려 수출 확대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 측은 충주2공장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추가한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충주2공장에 접목시킬 지에 대한 것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2020년 가동률 20%에 그쳤던 충주2공장은 기타 비알콜 음료 제조업을 추가하면서 가동률을 50%대까지 끌어올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월 평균 100억원 수준이던 새로 판매액이 올 들어 120~13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류업계 업황이 침체됐지만 올해 2분기에는 새로 살구맛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해 주류부문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출 확대하는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설립도 순항
하이트진로는 현재 이천, 청주, 익산, 마산 등 4개 공장이 소주 생산을 담당한다. 여기에 지난해 추가로 베트남 해외 공장 설립을 알리면서 수출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주요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고 마케팅 및 시장공략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공장 설립 계획도 순항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8만2083㎡에 달하는 베트남 산업단지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계약을 마치고 증축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 싱가포르 법인이 베트남 공장 건립을 위한 베트남 산업단지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가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지난해 12월 신설된 베트남 법인 JINRO SOJU VIETNAM CO., LTD.가 동일한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04억원 규모다.
하이트진로 측은 연내 착공하고 2025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여러 여건으로 내수 시장에서 매출이 줄면서 해외 수출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현지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별 다양한 용기와 용량 및 패키지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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