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이 곧 경쟁력” 현대차·기아, 차징 인프라 키워 EV 대중화 도전

초고속 충전서비스 600% 증대 방침
장재훈 사장 “충전 솔루션 확대” 강조
EV9 충전 시스템 호평..영국 올해의 차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3.25 10:55 의견 0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지난 21일 제 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기반시설)을 가꾸는 데 공 들이고 있다. 초고속 충전 기술 및 서비스 강화와 투자 확대로 EV 대중화를 주도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를 내년까지 500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충전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국에 설치한 충전기 대수(72기)와 비교하면 600% 뛰는 수준이다.

그룹은 올들어 전기차 사용자의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 양적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피트는 최대 출력 350킬로와트(㎾) 사양의 전기차 충전기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을 갖췄다. 아이오닉5의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18분 30초 걸린다. 오랜 시간을 내지 않아도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계열사를 통한 충전기 보급에도 적극적이다. 내년까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 3000기,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속 충전기 2만기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이피트를 연중 24시간 모니터링해 고장에 대응하는 등 질적 서비스 구축도 마쳤다. 이를 통해 2022년 6%였던 연간 휴지율(24시간 중 고장으로 충전이 불가능한 시간)을 작년에는 절반 수준인 3%대까지 낮췄다.

부산 금곡동에 문을 연 현대차그룹 이피트(E-pit). (자료=현대차그룹)

■ 장재훈 사장 “충전 솔루션 확대로 차별화 도모” 강조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56만5154대다. 충전기는 30만5309대다. 현대차그룹의 충전 인프라 강화로 전기차 대중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올해 전기차의 근본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부품과 제어기의 통합 및 내재화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충전 솔루션 확대와 회사 고유 EV 판매 포인트 개발 등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에 대해서는 EV 판매와 연계한 글로벌 충전사업자 연결플랫폼 구축 및 홈 충전기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적극 추진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충전 분야 투자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미국 내 EV 충전 스타트업 AMP UP와 차량용 반도체 회사 보스반도체에 투자했다. AMP UP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EV 충전 종합 솔루션 업체다.

이달 들어서는 경력 채용을 통해 북미와 유럽 등 지역별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충전서비스 플랫폼 전략을 기획할 인재를 뽑고 있다.

기아 EV9. (자료=기아)

■ 기아 EV9 영국 올해의 차 선정..“효율적인 충전 시스템”

현대차그룹은 빠른 충전 수요에 부합하는 차량을 줄줄이 내놓으며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들이 활약을 주도했다.

작년 11월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애드먼즈가 발표한 전기차 충전 시간당 주행거리 평가 순위 1~3위를 모두 휩쓸었다.

1위는 아이오닉6 후륜모델, 2위는 기아 EV6 후륜, 3위는 아이오닉6 사륜모델이다.

기아의 EV9도 2024 영국 올해의 차를 차지했다. 존 칼렌 올해의 차 어워드 공동 회장은 “EV9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안요소를 낮췄을 뿐 아니라 공간 활용도가 좋아 프리미엄 SUV 운전자들도 유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기아는 EV9이 효율적인 충전 시스템을 통해 영국에서 전동화 패러다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충전 사업자와 제휴 등으로 이피트 패스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차세대 전기차의 상품성에 걸맞은 빠르고 여유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소비자의 충전 사용 편의성을 꾸준히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