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후보 장인화..호화출장 의혹·시민단체 반발 ‘과제 막중’

노조, 장인화 후보와 만남 제안..“신뢰성 판단”
시민단체, 호화 이사회 의혹·업무방해 고발
“최 회장 퇴출 촉구 수년째..전철 밟지 말아야”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2.21 10:03 의견 0
포스코노동조합이 지난 19일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 및 회장 인수위원회에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했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왼쪽)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자료=포스코홀딩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그룹의 새 회장 후보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임기 전부터 최정우 회장과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초호화 출장 의혹과 회장 자격이 없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하루가 머다하고 새어나온다. 앞서 최 회장이 임기 동안 마주해온 난제와 동일하다. 장 후보의 신뢰 회복·위기 돌파 능력이 취임과 함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 및 회장 인수위원회에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했다. 노조가 제시한 기한은 오는 23일까지다.

이번 만남의 목적은 장 후보의 리더십과 신뢰성 판단이다. 그는 다음 달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에 신뢰받는 사람이 회장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후추위는 노조의 의견을 패싱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토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 후보가) 아직 후보자 신분이다보니 향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될 경우에 일정을 잡고 만남을 가질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장 후보의 신뢰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건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다.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달 12일 긴급 집행위원회의를 열고 장 후보를 회장 내정자로 반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포스코홀딩스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 장 후보의 회장 선임 무효화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장 후보는) 2018년 4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숲에 5000억원 과학관을 기증하겠다고 하는 등 포항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라며 “과거 회장 경쟁을 앞두고 전 정권 실세를 수시로 만나는 등 노조가 신임 회장 조건으로 제시한 '외풍을 받지 않을 것'에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지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차기 포스코 회장 선출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포스코노조)

■ 시민단체, 호화 이사회·배임 의혹 비판..국가수사본부 고발

장 후보를 향한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신반의 속 법적 리스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19일 장 후보를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장 후보가 2020년 4월 1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의에 앞서 최 회장 등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담겼다.

또 2019년 중국 호화 이사회에 참가해 업무상 배임을 했고 2018년 4월 지역주민 삶 향상과 2017년 11월 지진 피해 복구 등을 위해 포항시장과 맺은 양해각서를 이행하지 않아 업무방해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범대위는 최근 성명서에서 “(장 후보는) 이사회 문제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후추위가 범죄 피의자로 구성돼 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만큼 그들의 모든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의 비판 화살은 6년 임기를 모두 채운 전임자인 최 회장에도 향했다.

최 회장 역시 2019년 중국 호화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범대위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최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즉각 사퇴하라는 입장도 드러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임기 동안 지주사 출범과 이차전지 신사업 확장 등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지주사 이전 문제로 포항 시민단체와 갈등이 깊고 퇴출 촉구도 2년 넘게 이어졌다”며 “새 리더는 노사 화합과 신뢰 회복을 우선 실행해 본업인 철강과 미래 사업 경영에 몰두할 발판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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