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DGB금융 회장, 내부냐 외부냐..평가 방식·시중은행 전환 ‘변수’

최종 후보군에 권광석·김옥찬·황병우..내부 1명 VS 외부 2명
2주간 최종후보 선정 절차 돌입..평가방식서 외부 후보 안배
황 행장 우세 속 시중은행 전환 변수..업무 연속성이냐 무게감이냐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15 11: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차기 DGB금융그룹 회장 최종후보군이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김옥찬 전 홈앤쇼핑 대표이사,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등 3인으로 좁혀졌다.

그룹 핵심계열사 수장이자 현직인 황 행장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이 외부 후보에게도 공정하게 짜여졌고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시기가 겹친 점이 변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전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김옥찬 전 홈앤쇼핑 대표이사,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자료=각사)

당초 최종후보군에 황 행장을 포함해 2명 이상의 내부 후보가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내부 현직 은행장 1명과 외부 출신 인사 2명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는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외부 인사에 적용되는 불공정을 개선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제시하며 현행 CEO 선임 경영승계 절차의 평가·검증 기간이 짧고 평가·검증의 다양성·객관성이 부족해 외부 후보에 불공평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회추위는 최종후보군에 과반수 이상의 외부 후보자를 포함시켰을 뿐만 아니라 평가·검증 프로그램에서도 외부 후보를 안배했다.

회추위가 도입한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은 CEO급 외부 전문가 1대1 멘토링과 사업계획 및 비전 발표로 구성돼 있다.

특히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금융, 경영 및 리더십 분야의 최고 전문가 4명이 참여해 후보자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회추위의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던 기존 금융지주의 평가·검증 절차와 크게 다른 점이다.

외부 전문가 명단은 따로 공개되지 않지만 CEO급 인사로 꾸려지는 만큼 이해관계에서 독립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선임과 동시기에 진행되고 있는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도 변수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안착이 최대 과제인 만큼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최적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해온 황 행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시중은행 경영 경험이 있는 두 외부 후보자의 위세도 만만치 않다.

권광석 전 행장은 우리은행 홍보실장,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을 거쳐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우리은행이 어려움을 겪던 2020년 구원투수로 투입돼 2년 만에 조직 안정은 물론 체질 개선을 통한 역대급 실적을 달성에도 성공했다.

김옥찬 전 홈앤쇼핑 대표이사는 KB국민은행에서 재무관리 본부장, 재무관리 그룹과 경영관리그룹의 부행장 등을 거쳤고 SGI서울보증 사장, KB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부행장이던 2013년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회추위는 “남은 경영 승계 절차에서도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견지해 최고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최종후보자를 추천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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