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K-배터리 기술 리더 노려..배터리 빅3 중 R&D '최다 투자'

3분기 기준 총 8364억원 투입..업계 최다
최윤호 사장 "초격차 기술 경쟁력" 강조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양산·현대차 P6 공급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1.29 09:33 | 최종 수정 2023.11.29 09:55 의견 0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8월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3 테크 & 커리어 포럼'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삼성SDI)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중 R&D(연구개발) 투자 1위 기업으로 위치를 굳히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춤해진 배터리 시장 속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2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는 올 3분기 기준 R&D 분야에 1조7874억원을 투자했다. 전년(1조5884억원)보다 12.5%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삼성SDI는 8364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7303억원), SK온(2207억원)과 비교해 가장 많은 비용을 쏟았다.

삼성SDI는 매출액 대비 평균 6~7%를 R&D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764억원을 들여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처럼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데엔 최윤호 사장의 기술 의지가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진정한 1등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기반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기술 개발 로드맵을 토대로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를 개발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혁신 공법으로 기술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사장의 주문대로 삼성SDI는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국내 수원 연구소와 독일(SDIRE), 미국(SDIRA) 등 해외 연구소에서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들어 중국 상해에도 연구소를 세워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전기차용 고용량·고에너지밀도 전지 ▲전력용 고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 모듈 ▲정보기술(IT)용 파우치형 리튬 이차전지 개발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프리미엄 보급형과 저가형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오는 2027년까지 양산한다는 목표다. 우선 수원 연구소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4분기 중 샘플 공급을 시작하면서 성능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6세대 각형 배터리(P6)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핵심 성과로 꼽힌다. P6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현대자동차에 P6를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배터리 시황도 단기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 역시 상황을 주시하며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기술 혁신으로 미래 기반을 다지는 전략은 계속해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배터리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매년 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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