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회복 내년 하반기에나..민간소비 저성장 가능성
올해 3高현상 속 대내외 실적 동반침체로 1.3% 저성장
내년 기저효과·수출회복에 힘입어 2.0% 성장률 회복
중국리스크·민간부채 위기가능성 대처가 핵심변수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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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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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내년엔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경제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신속한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경제동향과 전망: 2023~2024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은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중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한국경제가 하반기를 경과하며 대외부문이 소폭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통화긴축 누적효과로 내수(소비+투자)부진이 지속되고 금융시장의 불안마저 확대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치인 1.3%로 분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저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개선으로 2.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수회복은 통화긴축 종료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봤다. 장기간 통화긴축 여파로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로 인해 기대치에 부합하는 신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경협 측은 “빠른 속도로 재증가하고 있는 민간부채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현실화돼 금융시장의 위기로 파급될 경우에는 2.0% 수준의 낮은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2% 수준에 머물러 있고, 국내 가계부채 부담을 고려하면 내년 한국 경제의 반등은 과거 수출 회복 국면 대비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보다 0.2%포인트 낮춘 2.8%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 당시(3.0%) 보다 0.2%포인트 낮춘 수치다.
KIEP는 코로나19 대응에서 불어난 부채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내년 경제 성장을 제약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경제 리스크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중국경제에 대한 원활한 대처여부가 내년 성장흐름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소비 회복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는 회복세를 타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7.6% 증가한 4조3333억위안(약 77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소매점에서의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4월(18.4%) 연중 최고치를 찍고 7월(2.5%)까지 하락했지만 8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4.5%)에 비해 증가 폭도 커졌다.
내년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다소 미흡한 수준인 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소비여건은 물가의 점진적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진행된 소득기반 부실화와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회복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강달러 현상 역시 완화됨에 따라 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수출은 글로벌 IT 업황 불황 및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부재,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급불안 등으로 침체적 흐름을 보여왔다.
한경협은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요국의 경기회복 및 IT 시장 회복 확대에 따라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 영향으로 430억 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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