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 내년 가시화"..대신지배硏, 3가지 시나리오

김성원 기자 승인 2019.10.21 15:08 | 최종 수정 2019.10.21 16:31 의견 0

지난해 9월 근무복장 자율화를 도입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원들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 (자료=현대차그룹)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1일 '2019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내년 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수 2세, 3세 등의 소속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비율이 현대차 그룹의 경우 9.43%(53개사중 5개사)로 30대 그룹의 평균 3.36%(1369개사 중 46개사) 대비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타 그룹 대비 그룹의 현안 과제로 부각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현대차그룹 소속 상장기업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평균 이행률을 분석할 결과 45.8%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재계(30대) 순위 21위로 향후 이 부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사회부문에 대한 이행률(29.2%)이 30대 그룹 평균(53.1%)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이 분리된 상장 계열사(12개사)는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총수 일가가 대표이사로 있는 계열사(현대차, 현대모비스) 경우에는 이사회 의장 분리를 통해 글로벌 지배구조 규범의 눈높이에 맞춰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 소속 상장 계열사 중에서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가 설치된 곳은 1개사(현대차증권)이다. 특히 총수 일가가 최대주주나 대표이사로 있는 경우에는 더욱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있어 명확한 승계 프로그램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보고서는 "주주권익 훼손의 우려가 많이 희석된 승계 시나리오가 2020년 중에는 어느 정도 가시화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적시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예상되는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권 승계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보고서에서 제시했다. 

그 첫번째는 지난 2018년 임시주주총회의 '현대모비스 및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안건 내용 중 전년 안건과는 다르게 현대모비스 분할 후 두 개의 법인을 상장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두번째는  타 그룹의 사례(LG그룹)처럼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주력기업(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직접 취득(매수, 증여 등) 등의 정공법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세번째는 시나리오는 첫번째와 두번째 시나리오를 혼합해서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과 함께 지배주주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 그룹 소속 계열사들의 기업공개비율은 22.6%로 국내 30대 그룹의 평균(15.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차 그룹 소속 12개 상장 계열사 모두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점과 법적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계열사(이노션과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오토에버)도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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