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북미서 ‘히트’..취향 저격 '특화 기술' 뭐길래
상반기 북미서 3조 수주..연간 목표 42% 차지
'현지 특화' 트레일러 후방주행 보조시스템 관심↑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발굴·협업 확대..기술력 제고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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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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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수주 날개를 달았다. 연간 목표액의 절반 가까이를 채워준 이 곳에서 현지 특화 기술을 내세우는가 하면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우위를 선점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상반기 북미에서만 총 22억8000만달러(약 3조258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액이 53억6000만달러인 점을 보면 큰 비중이다.
이처럼 북미는 현대모비스가 가장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이다. 특히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북미에서 총 5곳의 전기차 전용부품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북미연구소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미시간주 부지사 갈린 길크리스트 2세와 GM,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고객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현지 특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곳에서 참가자들은 트레일러 후방주행 보조시스템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트레일러를 장착한 차량의 후진 시 후방카메라 영상을 토대로 운전대를 자동으로 조작해 주행하는 기술이다.
북미 시장은 국내와 달리 픽업트럭 수요가 높고 트레일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모비스는 트레일러를 장착한 차량 운전자들이 후진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생체 신호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픽업트럭용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 총 21종의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들은 모두 현대모비스 북미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 현지화로 고객 맞춤형 수주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갖춘 유망 기업과 협업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마련한 스타트업 투자거점 '모비스 벤처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현지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이들과 협업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주를 함께 이뤄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3분기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선 현대모비스가 이 기간 매출액 14조9000억원과 영업이익 7014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각각 12.7%, 24.4% 뛸 것으로 본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부담으로 작용해온 요인들이 안정화하고 있다"며 "핵심 부품 수주 확대를 통한 마진 개선이 가시화했고 미국에 건설 중인 배터리 모듈 공장은 미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세액 공제가 가능해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부담이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향후 고객 밀착형 영업을 강화해 북미 수주 규모를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라며 "전동화 분야에서도 글로벌 유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와 협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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