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큰 악재 피했다..전기료 동결·中경기부양에 하반기 '반등 신호'
올 3분기 전기요금 동결..원가 증가 부담 덜어
中 대규모 특별국채 발행 검토 '리오프닝 본격화'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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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11:53 | 최종 수정 2023.06.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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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철강업계가 올해 첫 전기요금 동결 소식으로 큰 걱정을 덜었다. 대표적인 전기 과다 사용업종이라 추가 원가 부담에 대한 고민이 컸다. 여기에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경기부양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올 하반기 실적 반등에 파란불이 켜졌다.
26일 금융정보업체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2분기 매출액 20조9417억원과 영업이익 1조1700원을 거둬 각각 전년 동기보다 9.0%, 44.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도 이 기간 매출액은 6.1% 감소한 6조9319억원, 영업이익은 55.5% 감소한 36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철강사들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 수요 감소, 철강재 가격 하락, 전기료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했다. 철강사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철강재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았고 이는 실적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하반기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우선 한국전력은 올 3분기 전기요금을 2분기와 동일한 kW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1분기 24.95%, 2분기 5.3% 인상 이후 올 들어 첫 동결을 결정했다.
당초 한전이 전기요금을 ㎾h당 5원 올리려고 했던 만큼 철강업계는 이번 전기요금 동결 소식에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전기료가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업황이 좋지 않아 가격을 올리는 게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또한 원가 부담도 덜게 됐다. 철강업계는 전기료가 ㎾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약 200억원 증가하는 구조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기대감을 높인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약 178조8000억원)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 국채는 신규 인프라 건설과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우선 국채 발행을 통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중국 전체 철강 수요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어 철강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중국의 철강재 감산 정책도 반사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철강재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소식을 긍정적을 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부양책이 발표되면 철강 실물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철강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철강 수급 개선과 서구 철강 수요 회복으로 글로벌 철강 시황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2분기 들어 조금씩 나타났다"며 "하반기 전기료 동결로 원가 부담을 덜게 된 만큼 수익성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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