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역사적 성과' 이끈 주역들..한화에어로 총괄·HD현대 제작·KAI 조립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지상국 '쌍방향 교신'
KAI, 300개 민간기업 납품 제품 '조립 총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체계종합기업 첫 참여
HD현대중공업, 발사대 시스템 전반 총괄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5.26 14:31 | 최종 수정 2023.05.26 14:36 의견 0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며 3차 발사에 성공했다. 민간이 우주개발을 이끄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젖히는 데 한몫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도 함께 부각된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간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지상국과 쌍방향 교신이 오늘 새벽 이뤄졌다. 이로써 실용위성 자체 발사의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고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수 있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역사적 성과를 견인한 300여곳 민간기업들의 최첨단 기술과 경쟁력도 자랑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이번 3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항공우주(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이 조명받고 있다.

우선 KAI는 기업들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하는 체계 총조립 임무를 맡았다. 임감록 KAI 발사체계팀 팀장은 "수많은 구성품을 오차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밀하게 조립했다"면서 "세밀한 공정 관리와 빈틈없는 품질관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KAI는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로 구성된 1단 추진체 제작도 담당했다. 4기의 엔진을 연결해 하나로 묶는 일체화 작업 '클러스터링 조립'도 수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 체계종합기업으로 처음 참여했다. 제작뿐 아니라 발사 준비와 발사 임무 통제 등 발사 운용을 함께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추가 발사하는 임무를 맡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4차례의 누리호 추가 발사를 통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향후 위성 제작과 발사 서비스, 위성 서비스, 더 나아가 우주 탐사, 우주 자원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성해 우주산업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에 달렸다. 누리호에는 1단에 75톤급 액체 엔진 4기, 2단에 75톤급 1기, 3단에 7톤급 1기까지 총 6개 엔진이 탑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 엔진을 조립·납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엔진 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엔진 전체의 조립까지 맡는다.

HD현대중공업은 3차 발사에서 발사대 시스템 전반을 총괄하는 운용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누리호 발사대 시스템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부터 약 4년 6개월에 걸쳐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발사대 기반 시설 공사부터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발사대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대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반을 독자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려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토대을 닦았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구축을 맡았다. 이 설비는 발사체가 발사되는 모든 과정에서 추진계통의 성능과 연소성능을 시험하는 장비다.

현대로템은 관계자는 "설비 개발을 위해 해외 기술을 도입하는 대신 협력사들과 함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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