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킹앱 MAU 확보 경쟁 재점화..신한·우리은행, 1000만 고지 넘본다

우리은행 MAU 732만명 돌파..4대 시중은행 중 성장세 1등
신한은행, 940만 MAU 확보..예금 중개 등 플랫폼 전략 강화
우리금융, 유니버설앱 ‘뉴원’ 전환 추진..MAU 경쟁 본격화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4.12 11:39 의견 0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본점 전경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월간활성사용자(MA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1000만 MAU를 확보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1000만 고지를 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전날부터 우리원(WON)뱅킹 1000만 고객 감사 이벤트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우리원뱅킹 첫 이용 고객 7만명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고 예·적금, 주택청약, 개인형IRP를 가입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MAU 1000만 달성’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선언하고 MAU 증대를 위한 전행 차원의 인적·물적 지원과 투자를 집중해 왔다. 이번 대규모 이벤트도 MAU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용자 확보를 위한 우리은행 노력은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우리원뱅킹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996만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명 늘었다. 비대면상품 가입 고객 수는 179만명에서 364만명으로 185만명 급증했다.

우리은행 MAU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한 달 간 우리원뱅킹의 MAU는 23만명이 늘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뱅킹앱 중 MAU 증가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 다음으로는 KB스타뱅킹이 11만명 늘었다.

현재 우리원뱅킹의 MAU는 732만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564만명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어 시중은행의 뱅킹 앱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은행권에서는 금융 플랫폼으로 인정받으려면 MAU가 최소 1000만명은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1000만명의 문턱은 아직 높다. 4대 시중은행 중 1000만 고객을 넘긴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지난해 출시 4년 만에 전면 개편된 신한은행의 신한 쏠의 경우 MAU 10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뒀다. 기존 은행앱과는 다른 고객 친화적인 UX(사용자경험)·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884만명이던 신한쏠의 MAU는 3월말 기준 940만명으로 늘었다. 현재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하반기 1000만 MAU 달성이 유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말정산 미리보기, 산불 피해 기부 이벤트 등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신규 유입이 늘었다”며 “예금·대출 중개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올해 본격적인 사업이 시행되면 신한 쏠이 종합금융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유니버설앱’ 전환으로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그룹 통합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유니버셜뱅크추진협의회’를 꾸렸다. 옥일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의장으로 지주·은행·카드 등 그룹사 디지털 부서장 등이 참석하는 협의체다.

지난 1월 회의에서는 우리원뱅킹을 새롭게 재구축하는 ‘뉴원(NEW WON)’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사업 추진에 따른 의견을 나눴다. 우리은행도 전담조직인 ‘뉴원 추진부’ 만들어 기존 뱅킹앱 재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원체계 재정비와 공격적 마케팅 추진을 통해 정체돼 있던 MAU를 끌어올리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UI·UX 개편 및 고객중심 편의성 증대 추진, 비대면 고객상담 전담 조직 확대, 외부 제휴 확대를 통한 앱 내 서비스 확대 제공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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