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뱅크 구축 ‘후발주자’로 나선 우리금융..“내년은 다르다”

유니버셜뱅크추진협의회 개최..그룹 차원 통합 플랫폼 사업 추진
우리원뱅킹앱에 은행·카드·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 서비스 통합
경쟁사 대비 그룹 통합 플랫폼 추진 늦어..증권·보험사 부재탓
옥일진 CDO “그룹 통합 플랫폼 사업 추진에 역량 집중할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2.05 12:07 의견 0
우리금융그룹 사옥 [자료=우리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그룹 통합 플랫폼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비록 타 금융지주사에 비해 추진이 늦었지만 그룹 차원의 위원회와 협의회를 구축해 잇따라 개최하는 등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일 그룹 통합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유니버셜뱅크추진협의회’를 개최했다. 올해 초 영입된 옥일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의장으로 지주·은행·카드 등 그룹사 디지털 부서장 등이 참석하는 협의체다.

협의체를 통해 우리원(WON)뱅킹앱에 그룹 계열사들의 주요 금융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유니버셜뱅킹’ 구축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플랫폼 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은행 앱에 그룹 계열사의 서비스를 단순히 연결하는 수준이라면 향후 계열사의 고객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해 별도 인허가 없이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중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지주사가 원앱 기반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에서 지난 8월말 디지털 유니버셜뱅크 구축을 지원하는 규제 혁신안을 내놓은 직후 유니버셜뱅크추진협의회를 꾸렸다. 그룹 통합 플랫폼 사업 추진에 따른 이슈 및 중점 추진사항 관련 의사결정을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그룹 통합 플랫폼 구축은 경쟁사인 KB·신한·하나금융에 비해서 한발 늦다. KB금융은 지난해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플러스’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유니버셜 간편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2020년 하나의 앱에 전 계열사 서비스와 생활밀착형 제휴 서비스를 담은 ‘뉴 하나원큐’를 선보였다. 현재는 하나원큐를 슈퍼앱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의 통합 플랫폼 구축 추진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것은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아직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보험·증권 계열사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합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다소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앱이 일반화되고 종합금융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커지면서 우리금융의 유니버셜뱅킹 구축 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

올해 손태승 회장은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내년까지 그룹 플랫폼 통합 월간활성사용자(MAU) 1500만명 달성을 천명했다. 우리원뱅킹의 MAU는 지난 10월말 기준 719만명으로 작년 말 대비 155만명이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공동으로 그룹 통합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협업 마케팅에 나섰다. 지날 달에는 유니버셜뱅킹 추진에 발맞춰 그룹의 데이터·AI 분야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DI(디지털 인텔리전스)기획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룹 데이터·AI 역량을 끌어올릴 지주·은행 공동조직이다.

같은 달 그룹 신사업 발굴 및 신속한 사업추진 지원 위해 전 그룹사가 모여 ‘그룹 시너지 워크샵’을 개최했다. 우리금융은 그룹사가 참여하는 ‘그룹 공동영업 시스템’을 구축 중인데 향후 증권·보험 등 그룹 포트폴리오 확대 시 시너지 창출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일진 CDO는 “지난 11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디지털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그룹의 전체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며 “디지털전담 임원이자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의 의장으로써 그룹 통합 플랫폼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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