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특명 "온실가스 2849만톤을 제로로"..저탄소 제품·친환경차 시장 '액셀"

2021년 온실가스량 2848만톤..전년比 0.5%↓
저탄소 고급판재·재활용·친환경차 시장 공략
안동일 사장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3.31 10:53 의견 0
현대제철이 지난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2849만톤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제철의 전기로. [자료=현대제철]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탄소다배출 기업' 현대제철이 친환경 자동차와 저탄소 제품 시장을 두드리며 넷제로 시계를 앞당기고 있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2849만톤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1년과 비교해 88.4% 늘었다. 다만 전년대비로는 0.5% 줄어 10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다양한 온실가스 저감 활동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제철은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과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

이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30년까지 ‘하이큐브’ 전기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초고강도 신강종 개발에도 열심히다.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친환경·경량화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재활용 분야에서도 노력이 도드라진다. 현대제철은 폐기물을 철강 생산 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조업을 이어오고 있다.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마쳤다.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을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만들었다. 우분을 연료로 활용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제철의 이같은 친환경 드라이브는 안 사장의 포부와 궤를 같이 한다. 그는 올해 현대제철의 방향성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설정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해 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탄소 원료 적용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해 시대적 소명에 충실하겠다"며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기준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해 넷제로 실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리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를 꿈꾸는 현대제철의 적극적인 저탄소 여정이 기대되는 이유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과 차세대 차시장 대응을 위한 소재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고 담당 인력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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