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취임하자마자 간판 갈고 '배터리 새도약'..1분기 전망 활짝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전환..이차전지가 '핵심'
포항에 3920억 규모 양극재 전용 공장 건설
올해 영업이익 111% 증가 전망..양극재 '효자'

이정화 승인 2023.03.22 11:21 의견 0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새 사기를 흔들고 있다. [자료=포스코퓨처엠]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준형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간판을 갈아끼우고 배터리 혁명을 주도한다.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거듭난 포스코퓨처엠은 출발부터 조짐이 좋다. 벌써부터 연간 실적이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포스코퓨처엠'으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새 이름은 '경쟁력 있는 소재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엔 김 사장의 '미래 소재 업체 전환' 포부도 녹아있다.

그는 사명선포식에서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 리딩 컴퍼니'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100년 기업의 새 미래를 성공적으로 건설해야 하는 여정을 우리의 이름을 새롭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의 미래는 '이차전지소재'에 달렸다. 그룹의 주요 사업이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 산업인 만큼 김 사장의 역할도 막중해질 수밖에 없다.

1962년생인 김 사장은 포스코내 대표적 배터리소재 전문가로 알려진다. 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태 생산능력을 크게 끌어올린 전력이 있어 새 사명에 어울리는 경영 능력을 톡톡히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의 이차전지 사업 질주는 매섭다. 지난 21일에는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3920억원을 들여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생산 규모는 연산 3만 톤으로 60킬로와트시급 전기차 30만여대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올 상반기 중 착공해 오는 2025년도부터 제품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설비투자도 적극적이다. 올해만 광양 전구체 2단계 공장에 2283억원, 포항 양극재 공장에 2071억원, 인조흑연음극재 공장 신설에 1322억원 등을 투자한다. 내년에도 1757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예정됐다. 이밖에 보급형 전기차용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도 개발 중이다.

배터리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 성과도 구체화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작년 매출액은 3조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영업이익도 36.3% 늘어난 165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사업의 매출액은 1조9383억원으로 1년 전(8518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사상 최초로 전체 매출의 과반(58.7%)을 차지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역대급 실적을 계속해서 경신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포스코퓨처엠이 매출 5조5089억원, 영업이익 3495억원을 거둬 각각 전년 대비 66.8%, 111% 상승할 것으로 본다.

당장 1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양극재 부문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수익성 높은 니켈 비중 80% 이상 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81억원으로 8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부문에서 확정된 고객사로의 출하량 증가로 매 분기 높은 외형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배터리 사업과 실적은 모두 꽃길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차소재 전문가'인 김 사장의 지휘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새출발하는 포스코퓨처엠을 어디까지 올려놓을 지 기대가 모인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김 사장 덕에 포스코퓨처엠이 현재 양극재 10만5000톤과 음극재 8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양극재와 음극재로 더 안전하고 멀리 가는 전기차를, 전자급 과산화수소와 활성탄소 등 첨단소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가핵심산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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