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배터리 동맹②] LG엔솔, 테슬라·GM·혼다 손잡고 '연매출 30조 시대' 열까

매출 30조원대·영업익 2조원대 목표
올해 생산능력 100GWh 확대..50%↑
국내외 완성차·배터리업계 협력 강화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2.02 10:27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보다 25~30%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전경. [자료=LG에너지솔루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포스코케미칼·한화그룹·테슬라·GM 등 굵직한 고객사들을 곁에 두며 매서운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올 들어 생산공장을 강화하고 30조 매출을 목표로 제시하며 글로벌 배터리시장을 이끄는 모습도 눈에 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 BYD에 이어 3위(12.3%)를 차지했다. 이로써 국내 1위 배터리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점유율을 27%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목표를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입지를 굳히기 위해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특히 고객사 다변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치열한 배터리 판에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동맹이 많을수록 좋다.

최근에는 미국 애리조나에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 생산 물량을 테슬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65%를 차지하하는 '시장 지배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중국에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주로 중국 시장 전기차에 들어갔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게 될지 시선을 모은다.

일본과의 만남도 눈에 띈다. 작년 8월에는 혼다와 5조1000억원을 함께 투자해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한화그룹 3개사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 모멘텀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ESS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추가 확보하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포스코케미칼과는 오랜 기간 전 밸류체인에 걸쳐 전략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포스코그룹이 LG화학 배터리사업부에 양극재를 공급한 이후 10년 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밖에도 ▲폭스바겐 ▲GM ▲포드 ▲스텔란티스 ▲르노닛산 ▲현대차 ▲BMW 등 전기차 생태계 선도 기업들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듬직한 동맹 관계에 힘입어 실적도 날개를 달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3.4%, 57.9% 뛴 수치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한 덕이다.

이에 올해는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난해(6조3000억원)보다 50%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도 지난해 200기가와트시(GWh)에서 300GWh로 끌어올린다. 100GWh는 고성능 전기차 약 4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연매출도 전년 대비 25~30% 성장한 약 30~33조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대대적인 매출 신장을 위해 글로벌 생산공장의 신·증설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조인트벤처 1·2기 가동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늘린다. 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내 생산공장은 155GWh, 폴란드 공장은 90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생산 확대와 남다른 친화력이 시장 평정의 비결이 돼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아간다면 올해도 사업 운영을 잘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내외 공장 신증설 및 안정적 운영, 북미 지역 내 판매 증대 등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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