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제일 위험하다"..군동원령은 반격 전환용 초강수, 실효성 의심도

김성원 기자 승인 2022.09.22 16:13 | 최종 수정 2022.09.29 11:46 의견 0
21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동원령 발동은 반격 및 주도권 전환용이지만 실효성에 의심를 품는 분석도 만만찮다. [자료=SBS]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그동안 부인하던 군 동원령을 전격 발동한 것에 대해 "코너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제일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군 동원령은 7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근 불리해졌다고 깨달은 푸틴 대통령이 반격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자국민 징집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북동부 하르키우주를 탈환하는 등 동부 전선에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러시아군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러시아가 군 병력을 보충하려고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을 투입하고 심지어는 교도소에서 죄수까지 모집한다는 보도도 여러차례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동원령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예비역을 다시 훈련시키고 조직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릴뿐더러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한테까지 손을 뻗을만큼 군사보급이 약화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장에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효과가 있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CNN은 군 동원령은 푸틴 대통령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정치적 입지를 바로잡으려는 시도 일환이라고 봤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발표에서 '확전'이 아닌 '보호'라는 목표로 포장하고 서방 위협을 부각한 것은 군 동원령의 정당성을 피력할뿐만 아니라 러시아 애국주의 여론을 고취하려는 심리로도 풀이된다.

또 러시아 민족주의자와 친러 군사 블로거들이 그동안 촉구해온 국가동원령을 일정부분 수용한 것이기도 하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2차대전 후 첫 군동원령을 선포하고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했다. 러시아군이 군 동원령을 내린것은 80여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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