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극적 합의는 없었다..바이든-푸틴 전화 회담, 결실 없이 종료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2.13 14:08 의견 0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시간 가량 전화 통화했다. [자료=연합뉴스TV]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시간 넘게 통화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미국 등 서방이 침공 우려를 제기하며 양측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진 통화이지만 별다른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1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한시간 가량 전화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당초 오는 14일 통화를 희망했지만 미국이 이날로 앞당겼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감행한다면 미국은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광범위한 고통을 초래하고 러시아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미국은 동맹과 충분한 조율을 통해 러시아와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다른 시나리오에도 똑같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소를 위한 특단의 진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제기한 모든 주제를 다뤘다면서도 몇 주간 전개된 상황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만들진 못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이 당국자는 두 정상이 향후 며칠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양국의 관련 팀들이 계속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이날 정상 통화에 대해 “미국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이뤄졌으나 대화 내용은 균형 잡히고 효율적이었다”고 평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정상 통화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안보 보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지만 불행히도 러시아의 주요 우려 사항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안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며 “조만간 우리의 반응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두 차례 통화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에마뉘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100분가량 유럽 안보 상황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진실한 대화는 긴장 고조와 양립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서방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며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은 이후 폴란드에 82공수사단 병력 4700명을 배치했고 독일에서 주둔 중이던 미군 1000명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 댄 루마니아로 전환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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