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후 수출길 막힌 러시아..푸틴 "서방 제재로 에너지 부문 타격"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4.15 14:54 의견 0
현지시간 14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국가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이 타격을 입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가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시인했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천연 가스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 부문 화상 회의에서 "비우호국 금융기관들이 이체를 지연시키면서 수출대금 수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차례 언급했듯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출 물류의 혼란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은 당초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제재에 반대했지만 최근 러시아 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에너지 기업 셸(Shell)과 프랑스의 토털에너지스(TotalEnergies), 핀란드의 네스테(NESTE) 등 유럽의 글로벌 정유업체들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거나 앞으로 중단하기로 선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공급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 에너지 업계는 원유 생산을 최근 급격히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하려는 서방의 시도는 불가피하게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이런 행보의 결과는 상당히 심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유럽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합리적 대안이 없다"며" "대체 수입선을 찾는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가 제재로 인해 막힌 수출길을 아시아쪽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서방에 대한 에너지 자원 수출은 가까운 미래에는 어쩔 수 없이 줄어들 것"이라며 "(러시아의) 수출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남부와 동부 시장(동북아·동남아 시장) 쪽으로 단계적 전환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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