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닛산까지 품은 LG에너지솔루션..원통-파우치형 투트랙 전략 통해 고객사 확장 지속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6.23 17:10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폭스바겐의 전기아 'ID.4'가 해발 고도 5816미터에 달하는 볼리비아 휴화산 우투런쿠(Uturuncu)산을 주행하는데 성공해 세계 최고도 주행 기록을 세웠다. [자료=LG에너지솔루션]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23일 40만원으로 장 마감했다. 52주 최고점인 59만8000원과 비교하면 50%가량 하락한 셈. 하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단일 기업으로 세계 2위 배터리 생산업체이며 전세계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호재는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는 점이다. 테슬라 전기차에는 4680 규격(지름 4mm, 높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원통형 배터리는 그간 공간효율성 낮고 수명 짧아 각형·파우치형 배터리에 밀렸지만 규격이 표준화돼 있고 제작비가 낮은데다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우수한 연비를 보여줘 각광받고 있다.

때문에 배터리업계에서는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기존 2170 규격 배터리와 비교해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고 주행거리는 16% 이상 향상되며, 전고체 배터리가 양산되기 전 주력 전기차 배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4680 규격 배터리는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본래 원통형 배터리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독점 공급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도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 과학산업단지의 배터리 공장에 시험연구동을 새로 건설 중이며 내년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시험생산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중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은 닛산과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오는 25일(현지시간) 'EV 익스피리언스'(EV Experience)에서 LG의 배터리를 탑재한 아리야를 선보인다. 아리야는 순수 전기 CUV로 63kWh 또는 8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00㎞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야가 유럽 시장에 출시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주량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일본은 국산 배터리를 채택하지 않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닛산 수주에 이어 혼다와도 파트너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일본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르노, 볼보, 스텔란티스 등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과 파우치형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완화 이후에도 배터리 공급의 병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의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장 확정된 시설 투자 비용만 7조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200GWh, 2025년까지 520GWh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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