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한번에 OTT 두 개를"..티빙 입점 파라마운트+, 공식 '출격'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6.16 14:4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탑건',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 등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콘텐츠를 보유한 글로벌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파라마운트+)'가 국내 서비스를 공식 시작했다.

특히 파라마운트+는 단독 플랫폼으로 진출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는 달리 이미 상당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국내 OTT 서비스 티빙(TVING)에 입점하는 형태를 선택한 만큼, 침체기에 들어선 OTT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티빙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오픈을 기념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파라마운트+와 콘텐츠 제공은 물론 공동투자·제작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티빙 양지을 대표를 비롯해 파라마운트의 마크 스펙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 파라마운트 박이범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에 출연하는 배우 공정환과 하예린,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공동투자작 '욘더'의 이준익 감독 등이 참석했다.

양 사간의 협력은 지난해 12월 CJ ENM과 바이아컴CBS(파라마운트)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예고된 바 있다.

마크 스펙트 총괄대표는 "지금은 파라마운트+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중요한 순간"이라며 "OTT 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국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 콘텐츠와 OTT 비즈니스 모두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기에 아시아 첫 진출국으로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한국 진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한국의 콘텐츠와 음악,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파라마운트가 파트너로 삼은 CJ ENM은 K-콘텐츠 성공신화의 핵심플레이어"라고 티빙과 협업 이유도 간단히 밝혔다.

마크 스펙트 총괄대표의 인사 이후 16일 티빙의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공개되는 '헤일로'의 하예린, 공정환 배우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헤일로는 엑스박스(Xbox) 인기 게임 타이틀인 '헤일로'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파라마운트+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외계종족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마스터 치프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로 풀어낸 작품이다.

하예린 배우는 외계 종족에게 가족을 잃은 유일한 생존자 '관 하' 역을, 공정환 배우는 '관 하'의 아버지이자 반란군의 수장인 '진 하' 역을 맡았다.

공정환 배우는 "티빙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헤일로'가 16일 처음으로 공개된다"며 "미드(미국 드라마) 안에서 한국만의 세계관이 펼쳐질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데뷔 60년 차의 원로배우 손숙의 외손녀로도 알려진 하예린 배우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서 할머니의 연극을 많이 봐왔다"며 "연기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작업이 신기해서 배우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헤일로를 통해 많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어 영광이다. 동양계 배우로서 대표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공동 투자작인 '욘더(YONDER)'의 이준익 감독과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이준익 감독은 파라마운트+와 함께 작업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 작업 제의를 받았을 때는 파라마운트와 함께 하는지 몰랐지만 이후에 알게 됐다"며 "두려움도 느꼈지만 내가 만든 이야기가 전 세계에 공개된다는 사실이 무척 기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위상이 높아진 K-콘텐츠의 질적·양적 발전을 위해 오픈 스튜디오와 같은 인프라 지원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사람과 시설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티빙 양지을 대표와 파라마운트 박이범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와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아래는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 최근 OTT 산업 위기설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양지을 대표: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 TV 가입자보다 OTT 가입자 수가 더 많은 상황이다. 국내는 아직 기존 케이블 및 IPTV 고객대비 OTT 가입자 수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OTT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 시작인만큼 국내 OTT 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도 바뀔 수 있다고 본다.

- 파라마운트+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티빙을 선택한 이유는

박이범 대표: 티빙이 현재 국내 OTT 사업자 가운데 로컬, 즉 한국과 관련한 콘텐츠를 가장 잘 다루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 티빙은 파라마운트+가 더 빠른 시간 안에 한국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닌가 싶다.

-협력을 통해 각자가 노리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지

양지을 대표: 앞으로 1000만 가입자 달성 및 국내 1위 사업자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까지 네이버, JTBC, KT,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해 왔다. 파라마운트+와 이번 협력도 같은 의미다.

박이범 대표: 국내에서 유의미한 시청 시간 상승을 기대한다. 글로벌 목표는 오는 2024년까지 1억명의 시청자를 모으는 것이다.

-티빙의 타사와 향후 협업 및 제휴 계획은

양지을 대표: 어제 KT와 제휴 소식을 발표했는데 조만간 LG유플러스와도 비슷한 제휴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KT의 OTT 서비스 '시즌'과 통합 계획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