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주가 하락에 이재용 부회장·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지분 가치 4조원 이상 감소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6.01 07:12 | 최종 수정 2022.06.01 08:33 의견 0
[자료=리더스인덱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평가액이 연초보다 22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특수와 기업공개(IPO) 흥행 등에 힘입어 약진했던 IT·게임 업종 창업자들의 경우 주식평가액이 반 토막 나며 주식부호 랭킹에서도 뒷순위로 밀려났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여 명의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상위 500명의 주식 가치는 153조7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184조8480억원(1월 3일 종가기준)보다 16.8%(31조934억원) 감소한 것이다.

범위를 상위 30명으로 좁히면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103조9730억원에서 81조645억원으로 22조908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98p에서 2642p로 11.5% 하락했다.

상위 500명 가운데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사람은 363명, 늘어난 사람은 137명이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3조280억원으로 연초(14조1770억원)보다 8.1%(1조149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하락한 인물은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었다. 홍 전 관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1조원에서 8조122억원으로 27.2%(2조9880억원)나 하락했다.

홍 전 관장은 올해 3월 삼성전자 주식 1천994만1860주(1조3720억원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은 2020년 10월 남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관장의 주식평가액은 이 부회장에 이어 2위였다.

한때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 가치는 연초(6조7697억원)보다 28.7%(1조9401억원) 하락한 4조829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 다른 IT, 게임, 엔터 분야 창업주들의 주식평가액도 1조원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2조8735억원으로 연초보다 37.7%(1조7359억원) 줄었고, 주식부호 순위도 연초보다 4계단 하락해 11위로 밀렸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절반 이상 줄었다. 김 의장과 박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각각 연초보다 53.3%(1조6816억원), 57.0%(1조556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장 후 흥행몰이에 성공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주식평가액 역시 연초보다 1조4829억원(45.9%) 줄어든 1조7499억원으로 조사됐다. 주식 부호 순위도 14위로 연초보다 3계단 하락했다.

이밖에 1조원 이상 주식 가치가 하락한 이로는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1조2928억원, 40.0%↓),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2267억원, 27.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조1490억원, 8.1%↓),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1조965억원, 21.0%↓) 등이 있다.

상위 30위 내에서 주식 가치가 상승한 이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2명뿐이다.

정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1조1262억원에서 10.6%(1197억원) 늘어난 1조2459억원을 기록하며 주식 부호 순위도 연초보다 6계단 오른 19위에 랭크됐다.

신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6861억원에서 7874억원으로 14.8%(1012억원) 증가했다.

이 외에도 정용지 케어젠 대표(2614억원, 58.4%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624억원, 35.4%↑), 정몽진 KCC 회장(739억원, 12.0%↑),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298억원, 6.3%↑), 홍석조 BGF그룹 회장(427억원, 9.4%↑), 허창수 GS건설 회장(193억원, 4.2%↑) 등도 주식평가액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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