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글로벌 사업 정상화 박차..KB부코핀은행 새 수장 임명

이우열 전략총괄 부사장,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급파
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 이끈 IT통..전략·인사 요직도
코로나19 여파로 정상화 차질..세번째 유상증자도 완료
이재근 행장 “핵심 성정분야인 글로벌에 경영 역량 집중”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26 11:23 | 최종 수정 2022.05.27 07:42 의견 0
지난 25일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KB부코핀은행 신임 행장에 이우열 KB금융 CSO(사진)가 취임했다. [자료=KB국민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의 새 수장에 이우열 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부사장을 급파했다. 국민은행의 이번 깜짝인사로 글로벌사업 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 의지가 더욱 선명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인도네시아 현지 KB부코핀은행 신임 행장에 이우열 KB금융 CSO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전임인 최창수 전 행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해 아직 1년 이상 임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나면서 이 행장이 바통을 이어 받게 됐다.

이 신임 행장이 그간 글로벌사업 부문보다는 주로 은행 IT그룹에서 디지털전환 사업 등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다소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전 행장은 국민은행 뉴욕지점장과 KB손해보험에서 해외사업본부 상무를 역임했고 은행 복귀 후 글로벌그룹장을 맡아 부코핀은행 인수 작업을 주도해 행장 임명으로 까지 이어진 경우다.

반면 이 신임 행장은 은행 IT그룹 대표와 지주의 IT총괄(ICTO)를 거쳐 지주 HR총괄(CHO)와 전략총괄(CSO)를 역임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고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IT통합 업무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IT 전문가로 분류되는 인사다.

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 인수 후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인도네이사 ‘톱10’ 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룹의 IT전문가를 인도네시아로 급파한 것은 디지털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측은 이 신임 행장이 전략, 인사 등 다양한 요직을 거친 만큼 이번 인도네시아행 결정이 IT 전문가로서의 면모만 부각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우열 신임 은행장은 전략, HR, IT 등 요직을 거치며 KB금융그룹 내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했다”며 “차세대시스템 도입, 리스크 관리 등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이끌어갈 최적의 CEO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2020년 7월과 9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0%로 늘리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중심으로 동남아 금융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 후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사 지분 인수와 미얀마 현지 법인 설립 등 국민은행이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인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현지 경기가 악화되면서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 작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부코핀은행은 89억원의 당기순손실은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75.6% 급감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56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는 등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그간 타 은행 대비 약점으로 꼽힌 글로벌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올해 1월 취임사에서 “글로벌 부문 등 핵심 성장 분야에 경영 역량을 집중해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큰 폭의 의미 있는 성과도 창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이우열 행장 취임을 계기로 KB부코핀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열 행장은 '건전성 개선’, ‘영업력 강화’,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은행’을 핵심 경영방향으로 제시하며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KB부코핀은행을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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