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이미지센서 1위도 '흔들'..삼성, 자율주행 시대 맞아 시장점유율 확대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5.25 17:0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소니(SONY)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글로벌 시장전문조사 기관으로부터 48%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소니의 최근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40%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삼성전자는 '2억 화소' 카메라 등 신기술을 앞세워 소니를 맹추격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TSR(Techno System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지센서 글로벌 마켓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3% 줄어든 4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장조사업체가 지난 2019년 말 소니의 2020년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이 48% 달할 것이라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 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TSR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2021년 87억9870만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0.8%포인트 성장한 19.7%로 2위를 기록했다. 소폭 상승이긴 하지만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2억화소' 이미지 센서 등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패키징 기술 고도화에 성공하면서 원가를 절감했다"며 "삼성전자 화성 11라인을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시장 반응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최근 호성적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미지센서 시장의 규모 자체가 커질 것이라는 각종 전망도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시장조사기관 노메타리서치(Knometa Research)는 "올해 전 세계 이미지센서 200mm 웨이퍼 생산량이 작년보다 13%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200mm(8인치) 웨이퍼는 CMOS 이미지센서(CIS) 및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등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판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유리하기 때문에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대 개막으로 차량용 카메라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림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자율주행차 발전에 따라 평균 7~8대가 탑재되던 차량용 카메라는 올해들어 최소 12개 이상이 탑재되고 있다"며 "이는 전기차 판매량과 침투율이 폭발적인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센서 글로벌 마켓에서 삼성전자가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 호조에 의한 분석도 있지만 결코 이것 뿐만은 아니다"며 "글로벌 이미지센서 마켓에서 제조사와 국가 간 얽히고 설킨 역학관계가 삼성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억화소 이미지센서 등 신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여기에 한 몫을 하는 중"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미지센서 글로벌 시장 선두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안팎의 지적에 소니는 글로벌 1위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소니코리아 한 관계자는 "소니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카메라, 자동차, IoT 센싱, 공장자동화를 위한 초정밀 이미지센서 등 다양한 시장을 대상으로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약 1조엔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결과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