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스마트 캠퍼스’ 구축 경쟁 뜨겁다..‘후발주자’ KB국민은행도 참전

‘스타 모바일 학생증’ 플랫폼 구축 사업자 선정
장기고객화·주거래 은행 유치 경쟁력 제고 목적
신한은행 ‘헤이영 캠퍼스’ 등 대학가 경쟁 치열
3D·블록체인 NFT 등 최신 기술 접목 강점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24 11:49 의견 0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스타 모바일 학생증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자료=KB국민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모바일 학생증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과거 학생증 발급 때 대학 입점 은행의 체크카드 기능을 추가하거나 학생증 겸용 체크카드를 발급하던 것이 모바일 학생증 형태로 전환되면서 플랫폼화 가능성이 새롭게 열렸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3D·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서면서 은행권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 구축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스타 모바일 학생증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모바일 학생증과 연계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 캠퍼스와 연계한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스타 모바일 학생증 플랫폼에는 3D와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의 최신 기술이 접목될 예정이다.

우선 3D 기술을 이용한 움직이는 학생증 프로필을 구현한다. 대학 공지사항 전달과 학생 간 소통매체로 활용될 메신저·채팅 기능도 3D 환경으로 개발된다. 모바일학생증의 개인 증명 사진 대신 개인별 3D 캐릭터(아바타)를 설정하고 교내외를 구분해 학생증 사진을 켜거나 끌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보안성이 높은 NFT 기술은 학생증,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를 저장하거나 조회하는 데 활용된다. 또 학생들의 졸업 작품 등 콘텐츠도 플랫폼 내 NFT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구축된 플랫폼을 통해 학교 공지사항 확인 및 교내시설 출입 연동 등 모바일 학생증의 기능을 구현하고 나아가 KB페이 기능과 은행의 금융서비스와의 연계도 넓혀갈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MZ세대인 학생들이 자주 열고 사용하며 오랫동안 머무르는 플랫폼 구축이 목표”라며 “MZ세대의 장기고객화 뿐만 아니라 주거래 은행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학과 연계한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 구축은 국민은행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네이버와 함께 연세대 전용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과 9월 각각 숙명여대·한영대과 협약을 맺고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같은해 12월 고려대 스마트 캠퍼스 구축 협약을 맺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해 2월 은행권 최초로 ‘헤이영 캠퍼스’를 선보였다. 앱 하나로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행정 ▲도서관 이용 ▲커뮤니티 기능 등을 통합한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현재 숙명여대와 한양대 두 곳에서 헤이영 캠퍼스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아직 별도의 금융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지만 향후 모바일뱅킹앱인 신한 쏠(SOL)과 연계해 캠퍼스 간편 이체, 학교 내 시설물 결제 서비스(SOL Pay) 등 대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금융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자체 플랫폼 구축이 아닌 대학의 스마트 캠퍼스 생태계에 은행의 금융 서비스가 추가되는 형태로 개발 방향이 잡혔다. 제휴 학교의 자체 스마트 캠퍼스 구축 여부에 따라 은행별로 서비스 형태가 달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발주자로서 국민은행은 자체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차별화가 예상된다.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주거래 대학 중심으로 제휴해 사용자를 대폭 늘릴 수 있고 플랫폼의 락인 효과(잠금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3D 기술을 활용한 소통 기능과 블록체인 NFT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D로 구현되는 플랫폼 환경은 선두주자인 신한은행의 헤이영 캠퍼스와도 차별되는 요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학마다 학사 관리 시스템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은행이 구축한 플랫폼 틀에 맞추는 것이 실용성이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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