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음원만으로는 수익성이 없다"
최근 국내 주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사들이 기존 음원 스트리밍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가운데 플로(FLO)가 의욕적으로 '크리에이터 오픈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플로를 운영하고 있는 드림어스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내로 플로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히고 크리에이터와 팬덤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수익화하는 L2E(Like to Earn) 생태계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지난 3월 새로 취임한 드림어스컴퍼니 김동훈 대표는 "상반기 오픈 플랫폼 전환을 앞둔 오디오 플랫폼 플로를 중심으로 테크 및 콘텐츠 파트너들과의 얼라이언스를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 창작-소비 환경인 L2E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생태계의 중심이 될 IP 확보 및 생산에도 더욱 속도를 높이고 크리에이터, 팬덤과 함께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플로가 추구하는 오픈 플랫폼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돼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플로 관계자는 "7월 이후 플로는 오디오 콘텐츠 기반의 오픈 플랫폼으로 변화해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는 기존의 오디오 콘텐츠 기반의 방송 플랫폼인 '팟캐스트'와는 다른 수익 시스템을 만드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김동훈 대표가 언급한 L2E(Like to Earn) 생태계는 크리에이터와 팬이 상호 공감하고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구축을 통해 크리에이터와 팬의 창작과 팬덤 활동이 수익화될 수 있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플로 관계자는 "L2E 생태계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와 연계 구축된다"며 "각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토큰 발행과 NFT 제작과 민팅(NFT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 자산 정보를 부여해 가치를 매기는 작업)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덤은 팬 활동을 통해 크리에이터별 토큰을 리워드로 획득하거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또 크리에이터별 토큰은 SK코인(가칭)과 연결해 실제 화폐화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플로가 추구하는 오픈 플랫폼이 오디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기존의 '팟빵'과 같은 '팟캐스트'와 비슷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며 "플로가 추구하는 오픈 플랫폼과 팟캐스트의 차이점은 4~50대가 주로 청취하는 팟캐스트처럼 청취층과 크리에이터가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2~30대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면서 청취자도 될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반영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플로는 오픈 플랫폼 내의 오디오 콘텐츠 자체가 IP가 되어 향후 책, 영상, 굿즈 등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플로는 지난 9일 북이십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플로의 인기 오디오 콘텐츠인 '있어빌리티'를 책으로 출간하는 등 이용자 경험 확장을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있어빌리티'는 현재 플로 내 오디오 콘텐츠 인기 순위에서 탑 10안에 꾸준히 들고 있는 인기 콘텐츠로 개그우먼 장도연과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유명한 샤론최가 '있어보이는 영어 표현'을 주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플로 관계자는 "구체적인 L2E 생태계는 현재 기획 중" 이라며 "오는 7월에 플로의 오픈 플랫폼을 먼저 선보인 후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그들을 육성하는 것들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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