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년/엔데믹 유통업계①] 당 없애고 알코올 낮추고..음료·주류시장은 “건강관리 중”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5.12 15:05 의견 0
음료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음료의 계절이 돌아온다. 무더운 여름 활동량이 많아지면 시원한 캔 음료나 맥주가 더욱 당기곤 한다. 거리두기 및 마스크 해제로 실외활동이 자유로워진 올해 음료·주류 시장은 더욱 활기찬 성수기가 기대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동안 식음료 문화도 변화했다. 대표적인 키워드로는 ‘건강’과 ‘친환경’이 꼽힌다. 건강한 식문화 확산에 따라 음료는 당이 줄고 주류는 알코올이 낮아졌다. 친환경 의 일환으로 포장재도 줄거나 없어지는 추세다.

탐스 제로 [자료=롯데칠성음료]

■ 음료, 당 빼고 기능성 더하고..한 잔을 마셔도 건강해지는 기분!

탄산음료는 건강과 거리가 먼 음료 중 하나다. 톡 쏘는 달콤함에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탄산음료는 다르다. 탄산 그대로에 당 성분인 설탕만 뺐기 때문이다. 탄산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열풍이 불자 제로 음료가 쏟아지고 있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로 단 맛을 낸다. 실제 칼로리가 제로는 아니지만 식품위생법상 음료는 100ml당 4kcal 미만일 경우 ‘0kcal’로 표기가 가능하다. 과거 제로 음료는 맛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제품과 비슷하거나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은 2019년 456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도 제로 음료 출시가 이어져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브랜드 콜라와 사이다 제로를, 농심은 웰치 제로 2종을, 롯데칠성은 과일 탄산 탐스 3종을 최근 선보였다.

기능성 표시 음료도 주목받고 있다. 기능성 표시 음료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일반 식품이다. 유산균이나 단백질, 콜라겐 등 특정 영양성분을 함유해 건강을 강화한다.

탄산부터 이온·에너지·차 음료까지 기능성을 표시·광고한 음료가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다. 이는 2020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 식품의 기능성 표시를 허용해 가능해졌다. 다만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미량만 함유해도 표시가 가능해 성분 확인 후 구매를 추천한다.

메로나에이슬과 처음처럼 빠삐코 [자료=각 사]

■ 주류, 대세가 된 가정시장..‘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의 반전

팬데믹 동안 반전 트렌드로 격변한 업계 중 하나가 주류업계다. 주류시장은 유흥시장과 가정시장이 손바닥 뒤집히듯 바뀌었다. 코로나 이전 유흥시장과 가정시장은 7대3의 비중을 유지하다 단 2년 간 3대7까지 반전됐다. 활동 반경이 실내로 묶이면서 생긴 당연한 결과다.

유흥시장이 침체되고 가정 주류 수요가 늘자 음주 문화는 가벼워졌다. 건강을 생각해 즐기는 분위기가 우선시되고 주종은 다양해졌다. 우선 소주는 순하고 달콤해지는 추세다. 참이슬과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는 16.9도에서 16.5도로 떨어졌다. 흥미를 돋우는 이색 소주도 줄줄이 나왔다. 각종 과일소주와 이색 협업 소주, 초코소주, 민트초코소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맥주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재미를 담은 협업 수제맥주와 건강을 위한 무알콜 맥주까지 등장했다. 편의점은 근거리 생활권에서 캔 맥주 유통 채널로 급부상해 수제맥주 열풍에 가담했다. 롯데칠성과 오비맥주는 수제맥주사·이종 업계 브랜드와 협업한 OEM생산에 적극 나섰다.

와인과 위스키 성장도 가팔랐다. 특히 와인의 수요는 수입주류 1위까지 오르는 등 인기가 급성장했다. 가정시장은 유흥시장과 달리 주종의 선택권이 넓고 자유로워 소주를 제외한 대부분 주류가 대체로 뜻밖의 호황을 맞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안 팔린 물량 등 재고 상황에 따라 언제부터 실적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라며 “그동안 성장한 가정시장이 유지되면서 유흥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향후 가정시장 전략을 유지한 채 유흥시장 위주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등이 훨씬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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