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고객 일상 파고든다..카페·편의점·마트로 대폭 영역 확대

신한은행, 창업 40주년 기념 카페 공간 오픈
신한 역사 알리고 캐릭터 활용 브랜딩 강화
은행권, 카페·편의점·마트 결합 혁신점포 선봬
“단순 숍인숍 개념 넘어 공간·콘텐츠 융복합”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4.28 11:28 | 최종 수정 2022.04.29 13:41 의견 0
신한은행이 창업 40주년을 맞아 카페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12일 문을 연 'GS 더프레시 X 신한은행' 광진화양점의 모습. [자료=신한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시중은행들이 카페와 편의점 등으로 영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은행과 멀어지는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일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창업 40주년을 맞아 카페 사업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6월 명동에 ‘참신한 다방’이라는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구축한다. 신한은행 창업 당시인 1982년 은행의 모습을 재현한 레트로 느낌의 카페 공간이다.

신한 창업 40주년과 우리나라 금융의 역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공간으로 꾸며지며 3개월 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운영을 마친 참신한 다방은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11월에는 ‘카페스윗 쏠’로 재탄생한다. 카페스윗 쏠은 신한금융그룹의 캐릭터 ‘쏠 익스플로러스(SOL Explorers)’와 신한 대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사업인 카페스윗의 콜라보 매장이다.

신한은행은 청각 장애인의 전문 직업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각 장애인 일자리 카페인 카페스윗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카페스윗 공간을 쏠 익스플로러스 캐릭터 테마로 꾸미는 캐릭터 브랜딩 매장이 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영업 창구나 무인 디지털기기 설치는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 보다는 카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되 캐릭터 브랜딩을 통해 고객에 친근하게 다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창업 40주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신한과 우리나라 금융의 역사를 알리는 공간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디지털 등을 활용해 신한 캐릭터 중심으로 브랜딩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카페·편의점과 같은 일상 공간과의 다양한 융복합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 광화문역지점의 모습 [자료=하나은행 광화문역지점 인스타그램]

하나은행이 지난 2017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뱅크’가 대표적인 예다. 하나은행은 공예를 테마로 한 방배서래지점을 시작으로 대학생을 위한 다목적 생활편의공간인 가천대지점까지 지금까지 9호점을 열었다.

특히 독립서점 북바이북과 협업해 만든 광화문역지점은 은행과 카페, 서점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근처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컬처뱅크 2호점인 광화문역지점은 코로나 확산 시기에도 방역 지침에 따라 계속 은행과 카페 영업을 이어왔다”면서 “1호점인 방배서래점과 4호점인 강남역점도 카페 공간을 마련해 지역 주민과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6년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카페와 영업점을 결합한 ‘카페인브랜치’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잠실롯데월드몰점에 베이커리 브랜드 크리스피크림도넛과 협업한 ‘베이커리인브랜치’를 열고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선보이고 있는 편의점 특화점포도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채널 성격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KB국민은행의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의 모습 [자료=KB국민은행]

현재 신한은행은 GS리테일의 GS편의점, 하나은행은 BGF리테일의 CU편의점, KB국민은행은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손을 잡고 각각 편의점·마트 혁신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텔러 머신, 화상상담 전용창구 등 혁신적인 고객 접점 채널을 활용해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도심 속 휴식’을 콘셉트로 캠핑카 형태의 부스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디자인의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종산업과 협업한 단순 ‘숍인숍(매장 내 점포)’ 형태의 영업점은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고객들이 계속 찾을 수 있도록 문화 공간의 특성과 은행 만의 콘텐츠를 결합하는 융복합의 공간을 창출하기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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