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3세' 한솔 조연주·SK네트웍스 최성환 '지분 매입 랠리'..승계 토대 닦아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업총괄, 지분율 1.89%→2.02%
'한솔케미칼' 조연주 부회장, 아버지 지분 물려받아 '2대주주'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4.12 15:05 | 최종 수정 2022.04.12 16:02 의견 0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왼쪽),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오너가 3세들이 재계를 주름잡기 시작한 요즘 '후계자 레이스'에 본격 뛰어든 이들이 눈에 띈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최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이어오며 승계작업과 맞물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총괄은 전날(11일) SK네트웍스 주식 15억원 어치(31만8127주)를 매수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그의 지분율은 1.89%에서 2.02%로 증가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최근까지 약 28회에 걸쳐 500만4963주를 매입하면서 그룹 내 지배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39.12%)로 최 총괄은 개인 최대 주주다. 특히 최 총괄의 지분율은 아버지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보다 높다.

시장에서는 최 총괄이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이다.

1981년생인 최 총괄은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지난 2009년 SKC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SK BM혁신실 상무와 SK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해 현재 SK네트웍스 사업총괄직을 맡고 있다.

최 총괄은 SK네트웍스의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경영진 입지를 계속해서 넓혀나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그가 주도하는 대규모 블록체인 투자와 미래 신사업 확대 행보가 향후 승계 발판을 마련하는 포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3세의 존재감이 커지는 건 한솔가(家)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으로부터 최근 지분 일부를 물려받은 조연주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올해 지분 일부(31만4000주)를 세 자녀에 나눠 증여했다. 특히 장녀인 조 부회장에 가장 많은 15만7000주를 내주고 나머지 자녀인 조희주 씨와 조현준 씨에게는 7만8500주를 각각 나눠줬다.

조 부회장은 1979년생으로 2014년부터 한솔케미칼에서 경영 교육을 받아왔다. 그간 테이팩스 인수 등 굵직한 M&A(인수합병)을 지휘하고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이 같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에는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늘려가며 후계자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최 총괄과 조 부회장) 이들이 보유한 지분(2.02%·1.41%) 만으로는 그룹내 지배력이 크다고 보기 어렵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서 성과를 꾸준히 창출한다면 추후 승계 명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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